< 그러므로 >
일부 바울 서신에는 이런 특징이 보입니다.
전반부에는 성도가 되기까지의 하나님의 은혜와 그로 말미암은 우리의 정체성을 자세히 설명하고,
후반부에는 이에 합당한 성도의 삶에 대해 기술하고 제시합니다.
.
전반부와 후반부를 연결짓는 중요한 접속사는 '그러므로'입니다.
이 접속사 '그러므로'는 전반부에서 상세하게 설명한 이유를 기억하게 하고, 후반부로 이어지는 이에 합당한 삶의 방식을 제시하는 반전의 분수령 역할을 합니다.
.
'그러므로'를 경계로 전반부에는 십자가의 은혜를 바탕으로 한 '믿음', 새 창조를 갈망하는 '소망'이 근거로 제시되며
후반부에는 사람들과의 관계로 드러나는 바람직한 삶의 방식을 권면합니다.
.
이 삶의 방식 속에는 십자가 은혜와 새 창조에 합당한 종말적 윤리를 어떻게 공동체 안에서 '사랑'으로 녹여낼 수 있는지에 대해 방법론적인 지침이 제시됩니다.
.
적절한 예가 로마서, 에베소서, 골로새서 입니다.
로마서는 12:1에는 '그러므로' 거룩한 산 제물의 삶을 살라고 권하고,
에베소서는 4:1에서 '그러므로' 부르심에 합당하게 행하라고 권하며,
골로새서는 3:1 '그러므로'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니 위의 것을 찾으라고 권면합니다.
.
우리의 삶의 방식(Way of life)은 새로운 정체성의 인식없이는 그 출발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또한 정체성의 인식은 우리의 일상에서 삶의 방식으로 표현될 때 비로소 제 역할을 합니다.
존재(Being)는 삶(Doing)으로 표현되어야 하며, 믿음과 삶은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
.
일터신앙은 '그러므로' 이후의 삶에 관해 다룹니다.
이는 단순하게 말하면 '돈과 사람을 대하는 방식'으로 표현됩니다.
예배와 연관해서 말한다면 주일에 선포된 말씀에 아멘으로 화답한 예배는 주중의 삶에서 완성됩니다. 따라서 진짜 예배는 예배 당을 나가는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
.
미국 애즈버리에서 회개와 부흥의 바람이 일어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립니다. 이후의 삶에서 이들의 회개와 부흥이 어떻게 완성하는지에 관심이 갑니다.
학생이라면 학생 윤리(student ethics, 예를 들면 레포트나 시험과 관련한 윤리 준수)를 어떻게 지키는지부터 시작할 것입니다.
예배나 회개는 장엄하고 거룩하지만, 일상의 삶과 윤리적 준수는 조잡하고 사소하고 치사한 것들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그 사소하고 치사한 것들의 누적이 내 삶의 미래이고 자산입니다.
.
십자가의 믿음이 작동하며 새 창조의 소망을 인내로 실현하는 데 있어서 거창한 담론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속한 공동체에서 사소한 사랑으로 시작됨은 불변의 진리입니다.
.
.
그러므로....
.
.
.
모든 공감:
권태형, 김동일 및 외 91명'일상과 신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느 수녀원장의 기도 (0) | 2023.09.06 |
---|---|
일터와 하나님 나라 (0) | 2023.06.29 |
성령의 아홉가지 열매- 일삶구원 요약 (0) | 2022.09.12 |
<주일 오후, 구라(救癩)봉사회에 임한 영 > (0) | 2022.07.21 |
찬양대 (2) | 2022.05.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