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신학55 <의심과 믿음 그리고 tensegrity> 믿음에 해가 되는 것은 의심이 아니라, 의심이 조금도 끼어들어서는 안 된다고 바라는 욕심입니다.우리가 언제나 익숙한 답변을 내놓을 수 없는 것은 묻는 자로 남기 위함입니다.친숙한 지식이 통하지 않는 것은 깨닫는 자로 남기 위함입니다. 그러므로 때로 의심은 믿음만큼 거룩합니다. 의심은 우리를 솔직하게 하고, 깨어있게 합니다.의심도 믿음도 알지 못하는, 밋밋하고 답답한 상태가 오히려 삶에 해롭습니다. 의심은 분명 힘든 일입니다. 그러나 전혀 의심할 줄 모르는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 더 힘듭니다.스스로를 의심할 줄 모르는 사람은 우물 안의 지식으로 주변 사람들을 불쾌하게 합니다.아무런 의심이 없는 마음에는 밀어붙이는 힘도, 깊은 지혜로 인도하는 위기도, 불안하게 하는 진실도 깃들지 않습니다..의심이 하느님의 .. 2025. 3. 4. 강직함과 유연함의 균형 2024년 12월부터 우리는 비상계엄과 내란 사태의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언론에 보도된 공직자와 군인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어떤 공직자는 사표를 내며 항거했고, 어떤 공직자는 자기 직을 걸고 부당 명령을 폭로했으며, 어떤 군인은 적법 절차가 아니라는 이유를 들어 부당한 명령을 따르지 않았고 , 어떤 군인은 자신의 재량권 안에서 지혜롭게 회피했고, 어떤 군인은 명령에 굴복했지만 후회하며 자신의 용기 없음을 눈물로 고백했습니다.반면 어떤 군인은 모의 사실을 은폐하며 억지를 부렸고, 어떤 공직자는 권력의 향배를 보면서 치열한 눈치 싸움을 벌였습니다. 올바른 신앙인이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처신하는 게 옳았을까요?신앙을 지키는 행위는 때로 선명하고 단선적일 수도 있고, 상황의 .. 2025. 3. 4. 좋은치과 체크리스트 좋은치과 체크리스트 * 원장의 관점에서 자신과 직원과 거래차 및 지역사회와 공공기관을 대하는 방식에 대한 자가 점검표 2025. 2. 13. 어느 수녀원장의 기도 주님, 제가 나이 들고 곧 노인이 된다는 것을 나보다 주님이 더 잘 아십니다. 제가 너무 수다스러워지는 것을 막아 주시고, 특히 모든 주제와 모든 기회에 무언가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불행한 습관을 막아 주십시오. 다른 사람의 일을 내가 바로잡아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게 해주십시오. 내가 가진 경험과 지혜라는 어마어마한 보물을 모두에게 나누어 줄 수 없는 것이 안타깝기는 합니다. 하지만 주님도 아시듯이 결국 저에게도 몇명의 친구가 필요합니다. 끝없이 장황하게 설명하지 못하게 막아 주시고, 요점만 말하도록 인도해 주십시요. 타인의 불평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인내심을 허락하시고, 자비로 그들을 참아낼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요. 나의 고통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게 하소서. 해가 갈수록 하고 싶은 말이 많아.. 2023. 9. 6. 그러므로 일부 바울 서신에는 이런 특징이 보입니다. 전반부에는 성도가 되기까지의 하나님의 은혜와 그로 말미암은 우리의 정체성을 자세히 설명하고, 후반부에는 이에 합당한 성도의 삶에 대해 기술하고 제시합니다. . 전반부와 후반부를 연결짓는 중요한 접속사는 '그러므로'입니다. 이 접속사 '그러므로'는 전반부에서 상세하게 설명한 이유를 기억하게 하고, 후반부로 이어지는 이에 합당한 삶의 방식을 제시하는 반전의 분수령 역할을 합니다. . '그러므로'를 경계로 전반부에는 십자가의 은혜를 바탕으로 한 '믿음', 새 창조를 갈망하는 '소망'이 근거로 제시되며 후반부에는 사람들과의 관계로 드러나는 바람직한 삶의 방식을 권면합니다. . 이 삶의 방식 속에는 십자가 은혜와 새 창조에 합당한 종말적 윤리를 어떻게 공.. 2023. 8. 3. 일터와 하나님 나라 2023. 6. 29. 성령의 아홉가지 열매- 일삶구원 요약 2022. 9. 12. <주일 오후, 구라(救癩)봉사회에 임한 영 > - 틀니를 알지 못하는 세대 코로나 상황으로 3년째 한센인 틀니 여름 진료봉사활동이 중단되었습니다. 그간 사용기간이 지난 수많은 치과재료 점검도 시급했고, 50년간 한번도 쉬지않고 이어진 진료의 노하우가 단절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본과 1학년으로 따라가 기웃거리던 어린 친구들이 벌써 4학년이 되었으니 오호라 틀니를 알지 못하는 세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마치 소총 사격 한번 해보지 못하고 제대하는 불상사라니 '어이할꼬' 소리가 저절로 나오더이다. 선배들이 결정하기를 아쉬운대로 대학병원 실습실을 빌려 잃어버린 율법책을 찾아 낭독하며 제사를 드리는 맘으로 예행 연습을 해보는 시간을 갖기로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학생들이 이틀에 걸쳐 낮 사분의 일은 기구 점검, 낮 사분의 일은 기구 세팅, 다른 날 사분의 일은 .. 2022. 7. 21. 찬양대 사랑하는 찬양대원 여러분 여러가지 불편한 여건을 마다하지 않고 다시 찬양대로 모이시는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코로나 긴 터널을 무사히 건너고 다시 활동을 눈앞에 두고 있어서 무척 설레며 긴장도 됩니다. 이런 편지가 다소 쑥스럽지만 한마음으로 새 출발하자는 뜻이니 너그럽게 봐주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예배를 생각할 때 이런 그림이 그려집니다. 예배는 무한 불멸의 존재이신 하나님께서 추하고 더러운 유한 필멸의 존재물에게 손을 내미실 때, 황송함과 두려움과 감격에 어찌할 바 몰라 신발을 벗고 옷깃을 여미며 머리를 조아리고 엎드려, 마침내 내미신 손을 겨우 붙잡고 추는 2인무 발레(pas de deux 빠드되)와 같다고 생각됩니다. 그 감격을 말로 표현할 길이 없기에 어쩌면 외마디 비명 같은 노래로 .. 2022. 5. 31. 이전 1 2 3 4 ···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