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바이올린과 순례자2

무뎌진 마음 무딘 마음으로 살면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감을 잃게 됩니다. 무딘 연장으로 일하는 바이올린 마이스터가 나무에 대한 감을 잃어버리듯, 무딘 마음으로 사는 사람은 자신이 하는 일이 옳은지, 제대로 하고 있는지 감을 잡을 수 없습니다. 그러면 정작 마음을 써야 하는 일을 등한시하고, 내버려 두어도 될 일에 지나치게 몰두할 수가 있습니다. 삶의 매 순간에 깃든 의미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영적으로 깨어 있지 못하며, 현재에 살지 못합니다. 그러다 보면 삶의 결을 거슬러 살게 됩니다. 그런 삶에는 울림이 없습니다. 무뎌진다는 것은 마음의 힘이 약해진다는 뜻입니다. 소망이 흐려지고, 소명에서 멀어지며, 내적 기쁨을 잃어버린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무뎌지지 않는다면 이는 일하지 않는다는 뜻.. 2020. 5. 2.
의심은 믿음만큼 거룩합니다 믿음에 해가 되는 것은 의심이 아니라, 의심이 조금도 끼어들어서는 안 된다고 바라는 욕심입니다. 우리가 언제나 익숙한 답변을 내놓을 수 없는 것은 묻는 자로 남기 위함입니다. 친숙한 지식이 통하지 않는 것은 깨닫는 자로 남기 위함입니다. 그러므로 때로 의심은 믿음만큼 거룩합니다. 의심은 우리를 솔직하게 하고, 깨어있게 합니다. 의심도, 믿음도 알지 못하는 밋밋하고 답답한 상태가 오히려 삶에 해롭습니다. . . 의심은 분명 힘든 일입니다. 그러나 전혀 의심할 줄 모르는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 더 힘듭니다. 스스로를 의심할 줄 모르는 사람은 우물 안의 지식으로 주변 사람들을 불쾌하게 합니다. 아무런 의심이 없는 마음에는 밀어붙이는 힘도, 깊은 지혜로 인도하는 위기도, 불안하게 하는 진실도 깃들지 않습니다. .. 2020. 5.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