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는 삶의 방식8 전문인의 자세에 대하여 어느 단톡방에 치과위생사 자매가 자신이 근무하는 치과 원장님의 과잉진료 때문에 고민이라는 문제 제기에 각종 조언과 처방으로 잠시 소란 했습니다. 과잉진료를 말하려면 먼저 표준 진료에 대한 개념이 세워져야 하고 그 다음에 적정 진료에 대해 논의가 선행되어야 하는데 현실이 그렇지 못하다는 점이 답답합니다. 그러다보니 마치 최소진료가 양심진료인 것 처럼 오인 받는 현실도 문제 있고, 여기에는 생각할 점들이 많네요. 생각해볼 포인트 몇가지만 여기서 논해봅니다. 첫째, 적어도 의료인들이 사회 전체의 건강도를 생각하면서 질병으로 병원에 찾아온 사회 구성원들을 자기의 자리(직장과 가정)로 빨리 리턴할 수 있게 신속 정확한 진료를 하겠다는 책임감이 첫째 포인트 입니다. 둘째, 자기가 판단한 진료가 양심과 경험에 비추어.. 2022. 8. 27. 치과의사협회사 이철규 (1984년 서울치대 졸업, 이철규·이대경치과의원 원장) 저서 및 역서 수필집 『오늘을 그날처럼』 (부제: 어느 치과의사의 일터신앙 이야기, 새물결플러스) 『치과임상윤리』 (데이빗 T. 오자르, 데이빗 J. 소콜, 도널드 E. 패트호프 저, 노동래 이철규 공역, 명문출판사) 관련 기사: 이 원장은 그의 저서 『오늘을 그날처럼』 출간과 관련해, “글을 통해 근본적으로 얘기하고 싶은 것은 ‘회복’이다. 환자 불신으로부터 신뢰 회복, 직원과 거래처 존중으로부터 얻는 신뢰 회복, 이렇게 얻게 되는 보상을 또 모두가 나누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질 때 아름다운 치과 공동체가 될 것”이라며 “신앙과 삶의 통일을 어렵지 않게 쓰고 싶었다. 직원들의 호칭을 높여 불러주고 그들과 함께 치과 .. 2022. 5. 9. 치과대학생의 인터뷰에 응하기 며칠 전 치과대학 신입생이 문자를 보내와 인터뷰에 응해달라고 하였습니다. 학교 세미나 준비라고 하면서 치과대학 교수님께서 저를 추천하면서 연락처도 줬다고 하네요 교수님 추천이라니 거절하기도 그렇고 응하자니 제시한 주제가 막연하고 해서 좀 망설였습니다. 일개 개업의에 불과한데 이런 거대담론은 답할 수 없고 자잘구래한 얘기로 진행되더라도 좋다면 해보자고 했습니다. 구글 미트 비대면 방식으로 하기로 하고 예상문제를 좀 보내라고 했습니다. 아이고 예상문제를 받아보니 이거 완전 교과서 한 권 분량의 내용이네요. 두 시간 꼬박 번역했던 책을 붙잡고 여기저기 뒤적여 답안지 초안을 대략 이렇게 작성했습니다. 내일 약속한 시간에 이 답안지로 썰을 풀까 합니다. 이런 숙제를 내주시는 교수님들도 대단하시고 이런 문제를 만든.. 2020. 5. 21. 전문인의 품격 > 아주 오래 전 일이다. 나름 열심히 잘 치료 해드린 환자가 있었다. 아드님이 모시고 온 어머니 환자였다. 그 아들이 먼저 치료 받고 만족해하며 늘 치아가 좋지 않으신 자기 어머니가 맘이 아프다 하면서 모시고 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치아가 너무 많이 상해서 몇 개는 발치 후 임플란트를 심었고, 몇 개는 보철 치료를 해드렸다. 그 중 두 치아는 고민스러웠다. 빼자니 조금 아깝고 살려서 쓰자니 충치가 잇몸 아래까지 퍼져서 오래갈 것 같지 않았다. 아들 보호자와 오랜 상의 끝에 이 치아 둘은 몇 년 쓸지 모르지만 쓸 때까지 쓴다 생각하고 일단 신경치료하고 씌우되 나중에 오래 못가면 발치하기로 결정했다. 치료 후 몇 년 뜸 하다가 어느 날 아들로 부터 전화가 오기를 노기 띈 목소리로 따질 일이 있어서 오겠단다.. 2020. 5. 9. 프로페셔널리즘과 전문인 윤리/대한치과의사협회지 기고 논문 본 연구는 우리나라 치과계가 처한 윤리적 상황과 미국치과대학 윤리 교육 현황 검토를 통하여 프로페셔널리즘과 전문인 윤리의 필요성을 살펴보았다.『Dental Ethics at Chairside』를 번역한 경험과 (사)덴탈서비스인터네셔날 좋은치과모임에서 만든 「좋은 치과 만들기 체크리스트」 구성 경험을 바탕으로, 연구자가 임상 경험을 토대로 느낀 것을 정리하였으며 모임의 공동 결과물인 「좋은 치과 만들기 체크리스트」를 연구성적으로 제시하였다. Professionalism and Expert Ethics Lee Cheol Gyu and Lee Dae-Kyung Dental Clinic Cheol Gyu Lee, DDS, Ph.D., ThM This study examines the ethical situati.. 2020. 5. 6. 카이노스(Kainos) 세상을 기대하며 젊은 치과의료인 그리고 치과대학 학생들에게 드리는 글 치과의료인으로서 우리가 진료실에서 일평생 하는 일은 disinfection(소독), debridement(상처관리), restoration(수복) 이 세 단어로 요약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중에 restoration은 다른 의학분야와 치과분야를 구분하게 하는 중요한 특징이 됩니다. 붕괴되고 상실된 기능과 형태를 수복시켜 주는 일은 참으로 보람된 일이지요. 건강을 회복 시키고 싶은 갈망은 모든 사람들에게 아주 강렬합니다. 이는 사람이 신체 기능이 상실 되면 무기력해지고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살 수 없다는 두려움과 좌절감이 깊어지기 때문이고 또한 사람 들의 마음 속에는 영원한 회복을 향한 소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런 붕괴된 구강기능 회복을 위.. 2020. 5. 4. 좋은 치과 만들기, 왜 그리고 어떻게? (선교회 학술대회 발표 내용을 소개하는 글) -회복의 날을 기대하며- 십 수년 전, 후배들과 함께 미국치과의사 면허에 도전해 본 일이 있다. 무모한 도전이었지만 도덕적 사회에서 양심적인 진료를 해보고 싶다는 갈망이 컸기 때문이다. 먼지 덮인 기초서적을 뒤적이는 것보다 힘든 일은 처음 보는 의료윤리학으로, 그것은 나에겐 충격이었다. 직업윤리를 지켜나가기 위해 그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 지 알게 되었고, 이러한 사회로 진출하는 것은 잘 익은 과실을 향해 담장 너머로 손을 내미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나를 괴롭혔다. 더 놀라운 것은 미국의 의료윤리분야를 기독인 치과의사들이 앞에서 이끌고 있으며 새로운 가치와 사회적 요구에 답하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한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궁금했다. 도대체 사회에 빛과 소금.. 2020. 5. 4. 기독 치과인 선서 전문(한, 영, 중) 2017년 제2차 치과의료선교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기독 치과인 선서 전문을 올려드립니다. 의료인이 아니어도 각각의 직업 영역에 한번쯤 고민해 볼 만한 가치가 있을 것 같아 공유합니다. 미국 기독치과의사선서 등 전문 직종의 선서는 있었지만 치과관련 모든 직종이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어 함께 선언한다는 의미에서 이 선서문의 의의가 크다고 생각됩니다. 좋은치과 모임에서 TF팀(팀장 변춘석)을 만들어 두 달간 다수의 팀원들이 수고하셨고, 한글 감수 이효재 목사, 영문 번역 조윤정 교수, 중문 번역 이범의 목사님께서 수고하셨습니다. ---------------------------------- 기독 치과인 선서[i]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골3:23) [ii].. 2020. 5.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