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딘 마음으로 살면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감을 잃게 됩니다.
무딘 연장으로 일하는 바이올린 마이스터가 나무에 대한 감을 잃어버리듯, 무딘 마음으로 사는 사람은 자신이 하는 일이 옳은지, 제대로 하고 있는지 감을 잡을 수 없습니다.
그러면 정작 마음을 써야 하는 일을 등한시하고, 내버려 두어도 될 일에 지나치게 몰두할 수가 있습니다.
삶의 매 순간에 깃든 의미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영적으로 깨어 있지 못하며, 현재에 살지 못합니다.
그러다 보면 삶의 결을 거슬러 살게 됩니다.
그런 삶에는 울림이 없습니다.
무뎌진다는 것은 마음의 힘이 약해진다는 뜻입니다. 소망이 흐려지고, 소명에서 멀어지며, 내적 기쁨을 잃어버린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무뎌지지 않는다면 이는 일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부딪히는 세상이 우리를 변하게 합니다. 무뎌지는 것은 연장의 책임이 아닙니다.
사용하지 않는 연장만이 예리한 상태로 남습니다. 우리가 무뎌졌다는 것은 소명대로 사는 일이 녹록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무뎌지는 것이 나쁜 일이 아닙니다. 무뎌진 마음을 버리려 하지 않는 태도가 나쁩니다.
(바이올린과 순례자, 마틴 슐레스케, 니케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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