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바울 서신에는 이런 특징이 보입니다.
전반부에는 성도가 되기까지의 하나님의 은혜와 그로 말미암은 우리의 정체성을 자세히 설명하고,
후반부에는 이에 합당한 성도의 삶에 대해 기술하고 제시합니다.
전반부와 후반부를 연결짓는 중요한 접속사는 '그러므로'입니다.
이 접속사 '그러므로'는 전반부에 상세하게 설명한 이유를 기억하게 하고, 후반부로 이어지는 이에 합당한 삶의 방식을 제시하는 반전의 분수령 역할을 합니다.
'그러므로'를 경계로 그 전반부에는 십자가의 은혜를 바탕으로 한 '믿음', 새 창조를 갈망하는 '소망'이 근거로 제시되며
후반부에는 사람들과의 관계로 드러나는 바람직한 삶의 방식을 권면합니다.
이 삶의 방식 속에는 십자가 은혜와 새 창조에 합당한 종말적 윤리를 어떻게 공동체 안에서 '사랑'으로 녹여낼 수 있는지에 대해 방법론적인 지침이 제시됩니다.
적절한 예가 로마서, 에베소서, 골로새서 입니다.
로마서는 12:1에는 '그러므로' 거룩한 산 제물의 삶을 살라고 권하고,
에베소서는 4:1에서 '그러므로' 부르심에 합당하게 행하라고 권하며,
골로새서는 3:1 '그러므로'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니 위의 것을 찾으라고 권면합니다.
우리의 삶의 방식(Way of life)은 새로운 정체성의 인식없이는 그 출발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또한 정체성의 인식은 우리의 일상에서 삶의 방식으로 표현될 때 제 역할을 합니다.
존재(Being)는 삶(Doing)으로 표현되어야 하며, 믿음과 삶은 하나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