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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과 명언

은유(Metaphor)

by kainos 2020. 7. 23.

 

 

확연히 다른 둘 사이에서 어떤 유사성을 찾아내 연결하는 것을 은유라고 합니다.

우리 시선이 차이점에 고착된다면 둘 사이의 유사성을 찾아낼 수 없습니다.

만약 전혀 다른 두 개체나 두 세계 간의 행태적 또는 형용적 유사성을 찾아내는 데 성공한다면, 서로를 이해하는 폭과 깊이는 더해질 것입니다.

유사성을 발견하고 둘 사이를 연결 지으려면 지적 통찰, 발상의 전환, 상상력 그리고 지혜의 마음이 필요합니다.

은유의 훈련이 어느 정도 되면 연역적 사고(Deductive)의 완고함, 귀납적(Inductive) 사고의 답답함을 넘어서 귀추적(Abductive) 사고로 도약할 수 있는 근력이 생길 것입니다.

 

성경은 은유로 가득합니다.

천지의 주재이신 하나님을 인간관계 아버지로 은유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교회를 예수님의 몸, 예수님을 교회의 머리로 은유하는 것,

우리의 몸을 하나님의 거하시는 성전이라고 묘사하는 것 등등

우리의 제한된 경험과 지식의 한계를 뛰어넘어 우리가 알지 못하고 경험할 수 없는 그분의 세계로 이끄시기 위해 성경은 은유를 사용합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한 하늘의 세계를 은유로 설명하시는 예수님의 여러 비유는 결국

우리로 하여금 닫혀있는 우리의 세계관을 활짝 열어젖혀 무한하고 영원한 세계로 눈과 마음을 향하게 하시려는 의도입니다.

 

창조주 하나님이신 예수님께서 비천한 피조물인 인간의 몸으로 오신 것은 세상이 창조된 이래로 어떠한 존재도 감히 상상할 수도 없었던 가장 크고도 위대한 전복적인 은유입니다.

이 은유를 우리에게 베푸신 목적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영원한 통치에 걸맞은 존재로 변화시키셔서 세 분 하나님이 즐거이 거하시는 영원한  장막으로 우리를 끌어올려 그 공동체의 일원으로 삼으시려는 것이겠지요.

이 귀추적 사고(abductive reasoning)를 갖게 하려고 성경은 수많은 은유를 우리에게 제시한 것 아닐까 싶습니다.

 

 

 

(참고: 김용규 저 '생각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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