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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과 명언

성숙에 대하여

by kainos 2020. 7. 29.

* 오래 전 하나님께 쓰임 받고 싶은 열망에, 아니 쓰임 받는 분들이 부러워 나도 좀 어떻게 사용해주시도록 매달려 기도한 적이 있었습니다.

 

* 하나님께서는 레위기 2장으로 응답 해주시기를 헌신의 소제물이 되려거든 먼저 고운 가루가 되라 하셨지요.

- 내 속에 쭉정이와 거친 이물이 너무 많아서 빚으실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모양 내는 누룩과 미각을 자극하는 꿀을 넣지 말고 제대로 된 맛을 위하여 소금을 넣으라 하셨습니다.

- 남들 시선과 입맛을 사로잡아 잠깐 쓰임 받는 것처럼 보일 지라도, 쓰임 받는 것이 문제가 아니고 본질에 충실함과 변질되어 버림 받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려주셨습니다.

 

* 교회 생활 통해, 많은 분들이 세월이 지날수록 고집스럽고 거칠어져 가는 모습들을 보면서 그분들도 처음에는 인절미처럼 말랑말랑 했을 텐데 어쩌다 이가 부서질 듯 딱딱해져 가는 걸까 고민이 되었습니다.

- 어떻게 하면 고운 가루 되어 주께서 빚으실까, 그리고 어떻게 하면 늘 유연함을 유지하며 말랑말랑한 처음 모습을 간직할 수 있을까 생각해 왔습니다.

- 눈물이 마르면 심령도 메마를까 싶어 늘 십자가를 붙잡고 통곡하던 시기도 있었지만 눈물도 마른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 십자가의 은혜도 강력하지만 새 창조 소망이 끌어주는 힘이 더 강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한 입 베어 물자마자 뱉어 버리게 되는 떫은 감이 아니라 한 입에 삼키고 싶은 홍시 같은, 너무나 딱딱해 입안에 넣을 엄두가 나지 않는 굳어버린 떡이 아닌 입안에서 스르르 녹는 따뜻한 인절미 같은 사람이 되고 싶은 게 여전히 제 소망입니다.

- 여전히 떫고 딱딱한 모습 보면서 떫은 물을 우려낼 항아리 속에 나를 처넣든지, 전자 레인지에 집어넣고 돌려라도 볼까 싶습니다.

 

* 오늘 오전 진료시간에 아름답게 연세 들어가시는 한 장로님과 대화를 나누며 사람의 참 매력이란 이런 거구나 생각 들었습니다. 이런 분이라면 몇 날을 붙잡고 말씀을 듣고 싶어집니다.


* 그리스도의 향기는 사람 속에 잘 감춰지지 않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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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29일 오후 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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