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왜 삶과 신앙이 일치되어야 할까?
삶과 신앙의 일치는 왜 중요한지에 대해 먼저 복음적 당위성을 살펴보고 다음으로 선교적 상황과 필요성에 대해 살펴보려 합니다. 복음적 당위성은 문화명령과 종말적 회복 사역의 관점에서 검토해보겠습니다.
1. 문화 명령
성경에는 두 개의 큰 산맥 같은 명령이 있습니다. 하나는 구약에 다른 하나는 신약에 있는데 전자를 문화 명령, 후자를 지상 명령이라고 합니다. 먼저 우리가 잘 아는 마태복음 28장 19-20절에 ‘모든 민족으로 제자를 삼아 세례를 베풀고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는 명령을 가장 큰 명령인 대위임령 또는 지상 명령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창세기 1장 27-30절에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신 뒤에 사람에게 주신 명령이 있습니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고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는 명령이죠. 이를 문화 명령이라고 합니다.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하셨다고 할 때 형상은 외모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품성, 도덕성, 영성 등 내적인 요소를 우리에게 심어주셨다는 겁니다. 모든 선함의 원천이자 출처인 하나님의 형상으로 세상을 총체적으로 경영하라고 당부하십니다.
하워드 스나이더는 우리가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지상 명령(Great Commission)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먼저 신앙 고백(Great Confession)이라는 튼튼한 토대가 있어야 하고 이 위에서 성도간의 위대한 교제(Great Fellowship)가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성도의 교제를 그저 친교로 제한한다면 우리의 신앙 영향력은 교회 울타리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일터를 경영하고 다스리는 문화 명령을 수행하는 것이 진정한 펠로우쉽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품성으로 일터에서 직원과 거래처를 대할 때, 즉 사람과 돈을 대하는 방식에서 선한 영향력이 발휘될 때 사람들은 성도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형상을 발견할 것이고 이것이 자연스럽게 제자를 삼는 지상 명령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두 명령은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문화 명령을 완수하지 않고 지상 명령을 수행할 수 없다는 뜻이죠. 달리 말하면 복음을 전하고 제자를 삼는 일은 일터에서 하나님의 형상을 반영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는 말이 됩니다. 이와같이 문화 명령은 우리에게 일상과 일터에서 신앙과 일치된 삶을 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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