맺음 말
종말론적 일터 신앙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첫째, 다른 사람의 성공을 통한 나의 성공입니다.
내 삶 속에서 빚어가고 있는 그리스도의 형상을 통해 주변 사람이 성공적인 삶을 살도록 도와줌으로 결과적인 나의 성공을 이루는 일종의 간접적인 성공 방식(indirect success)입니다.
사실 일상 속에서 누군가를 돕는다는 일은 지극히 수고스런 일입니다. 데살로니가저서 1장 4-5절에는 ‘너희의 믿음의 역사와 사랑의 수고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소망의 인내를 기억한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강영안교수는 그의 책 「믿는다는 것」에서 믿음의 결과는 ‘역사’(일)이고, 소망의 결과가 ‘인내’이며, 사랑의 결과가 ‘수고’이다.라고 합니다. 우리의 믿음과 소망은 현재 우리가 만나는 사람을 향해 그의 범사가 잘되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표현되어야 합니다. 내 앞에 있는 이를 하나님께서 품고 계시다는 그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과 종말적 소망을 읽어내고 이것을 사랑의 수고로 표현하는 것이 우리가 믿음이 있다는 지표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믿음이란 사랑의 수고를 통하여 종말적 소망을 현재화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둘째, 영원한 기쁨을 향한 오늘의 씨뿌림입니다.
틸리케는 ‘기독교윤리는 불가능한 가능성이다. 신학적 윤리의 주제는 두 세계를 살아가는 것이다. 따라서 [도보 여행자의 신학] 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아직]의 법 아래 있지만 [내가 속히 오리라(계22:20)]의 평안 속에 살아가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기독교 윤리는 종말론적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독교 윤리의 가치 기준이 오늘에 있지 않고 영원한 그날에 있다는 의미입니다. 오늘의 기쁨이 아닌 영원한 날의 기쁨을 향한 씨뿌림이라는 확신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에 오늘의 작은 결정은 미래적 관점, 미래적 가치관 아래 조명해야 이해됩니다.
셋째, 만물이 회복되는 창조질서의 회복을 갈망하는 것입니다.
계시록에 기록되었듯이 새 하늘과 새 땅이 이 땅에 임하면 더 이상 우리의 삶의 모든 영역과 창조 질서의 모든 영역에서 부정적인 것들은 사라질 것입니다. 개인적인 고통은 물론, 관계적인 갈등과 사회적인 모순들도 사라질 것입니다. 그날에 주께서 우리의 하나님이 되시고 우리는 그의 백성이 되기 때문입니다. 팀 켈러의 표현대로 ‘평강은 단지 근심의 '부재'(不在)가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臨在)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믿습니다. 마침내 아픔 뒤에 치유가, 이별 뒤에는 재회가, 슬픔 뒤에 기쁨이, 절망 뒤에 희망이 있음을, 압제와 탄압 뒤에 공평과 정의가 임할 것을, 그리고 우리의 여행은 결국 해피 엔딩 임을요.
넷째,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작은 보람과 기쁨을 찾는 것입니다.
인생은 점묘화, 지금은 이해되지 않는 이상한 점 하나, 멀리서 보면 그것이 눈이 될지 코가 될지 아니면 보석이 될지 알 수 없습니다.
기독교 윤리는 종말론적 특징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일상은 오늘 이땅에서 만나는 작고 소소한 것들 뿐입니다. 이 작고 소소한 점들이 모여서 마치 큰 그림을 이루는 점묘화처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작은 보람과 기쁨을 찾아내는 것은 우리의 책무입니다.
또한 기독교 윤리란 기독교적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기독교적 가치를 설명하는 것입니다. 때로는 성육신적 겸손과 배려의 타협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런 선의의 타협이 아닌 이기심에 의한 타협으로 잠시 우리가 일진 일퇴를 하더라도 하나님 나라를 향한 방향성을 다시 가다듬고 한걸음씩 걸어간다면 그것이 실패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바울 사도는 고린도 전서 15장에 긴 부활에 관한 논쟁을 마무리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 앎이라’
이 말씀을 가슴에 품고 오늘을 그날처럼 살아내면 좋겠습니다.
< 참고 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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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스티븐스, 하나님의 사업을 꿈꾸는 CEO, Ivp.
로잔 연구 보고서 No. 59, Business As Mission, 로잔 국제 선교 위원회.
데츄나오 야마모리, 킹덤 비즈니스, 죠이선교회.
크리스토퍼 라이트, 현대를 위한 구약 윤리, I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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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Field, “The Seven Blessings of the Book of Revelation- a Brief Exegetical Note.” Foundation 53(Spring 2006):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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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ürgen Moltmann, Theology of Hope, (Fortress Press, Minneaplis, 1967), 199.
알리스터 맥그래스, 신학이란 무엇인가, 복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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