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완 윌리엄스의 '제자가 된다는 것'에 많은 은혜 받고 있습니다.
한 조각만 맛보기로 드린다면
우리가 가장 먼저 물어야 할 질문은 '제자도와 사역을 실천할 때 나로 하여금 인간다움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무엇일까?' 입니다.
영적으로 건강한 자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기 인식의 훈련이 필요합니다.
일상 속에서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에 대해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냉정하게 살펴보는 일이 가능할까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내 감정들을 내면 깊은 곳에서 잠시 끌어내어 살펴볼 수 있는 자리에 -또 그리스도께서도 볼 수 있는 자리에- 놓을 수 있을까요?
이는 예측, 기대, 분주함처럼 끈질기에 우리를 옥죄는 것들로 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의식을 계발하는 일과 관련이 있습니다.
기도와 일상의 삶 속에서 하나님께서 내 이름을 부르시는 것을 들을 수 있는 여유 공간을 마련할 때 비로소 그런 의식을 획득하게 됩니다.
내가 말하는 것은 그저 하나님께 아뢰는 행위로서의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내 이름을 부르시는 것을 들을 수 있을 만큼 평정을 유지하고 하나님께 나아가 "제가 진정 어떤 사람인지 말씀해 주소서"라고 기도하는 일입니다.
'산책 삶책(책과 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한계시록 배경 이해 (0) | 2021.03.27 |
---|---|
나는 누구인가 (0) | 2020.12.15 |
보이지 않는 세계(서평) (0) | 2020.12.05 |
일터의 품격 (0) | 2020.11.22 |
< 존엄에 대하여 > (0) | 2020.1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