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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삶책(책과 문화)

두 교황

by kainos 2020. 5. 2.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근간을 만드는데 주요 역할을 했던 라칭거 추기경은 후에 교리 수호주의자가 되어 동역자였던 한스큉이 교황무오설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교수직 박탈에 앞장섰다고 한다.

그런 그가 후에 베네딕트 16세로 교황에 즉위하였고 말년에 어떤 이유인지 가톨릭 역사에 거의 전례가 없는 현재의 교황인 프란체스코에게 생전 이양을 해낸다.

이 영화는 (비정상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유례 없는 두 교황의 존재, 이 상황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상상력을 발휘하여 스토리 전개한다.

스토리가 어디까지 진실인지의 여부보다,
해방신학자 베르골리오 추기경과 교리적 원칙주의자 라칭거 추기경, 교리적 교파적 대척점에 선 두 가톨릭 사제(교황이라고 하지 않고 사제라고 한 이유는 둘 사의의 대화가 정치공학적이라기 보다는 진솔한 신앙인의 관점에서 전개되기 때문에)의 논쟁과 대화와, 서로를 이해해가는 과정에서 감동적이다.

교파간 대화와 타협,
과연 한국 기독교에 이런 일이 상상속에서라도 가능할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희망을 버리고 싶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