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년 만에 교회에서 독서 모임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첫 책으로 김형석 교수의 '교회 밖 하나님 나라'를 나눴습니다. 열 댓 명이 모여서 토요일 오전 두 시간을 뜨거운 나눔으로 머리도 채우고 이어서 허기진 배도 채웠습니다. 사실 김형석 교수의 이 책은 논쟁적인 이슈들이 많이 매복 되어있는데 쉽게 혹은 두루뭉실하게 써내려가서 인지 그다지 논란 없이 훈훈하게 나눴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슈의 시작과 알아야 할 것들, 그리고 우리 신앙의 지향점은 무엇일지는 알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서 이렇게 논평하면서 마무리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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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제의 출발, '하나님 나라'
• 하나님 나라는 천국인가, 이 땅인가? 그 어디나 인가? 교회 안 인가? 교회 밖인가?
• 주기도문에 해답이 있다.
- 하늘에서 이미 이루어진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심',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뜻'이 이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는 내용.
-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하나님의 최종 목표
- 믿음, 소망, 사랑 그 중에 사랑이 제일이다는 말씀도 믿음의 근거인 십자가(과거), 소망의 대상인 새 하늘과 새 땅(미래), 사랑의 필드인 공동체(현재)에서 오늘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 지도록 하는 것을 강조하는 것.
2. 신학자들의 논쟁, ‘복음서와 바울서신’
• 하나님 나라를 주장하는 진보 신학자들은 복음서, 전통적 보수 신학자들은 바울서신을 주로 연구하였다.
• 전자는 사회구원, 후자는 이신칭의의 개인구원에 더 집중.
• 최근 신학자들은 이 둘을 어떻게 조화시킬 지 고민하고 있다. (스캇 맥나이트, 하나님 나라의 비밀)
• 교리냐 사랑이냐
- 영화 '두 교황' 교황 베네딕트 16 세는 전임 요한 바오로 2 세가 주도했던 세상을 향한 교회의 섬김과 사회 구원을 골자로 한, 제 2 차 바티칸 공의회의 입안자 중 하나 였으나 후에 완고한 교리주의자로 변신, 그러나 말년에 해방신학자인 현 프란체스코 교황을 생전 이양함으로써 보수 진보 대화의 물고를 트게 되었다는 스토리를 다룸
3. 더 깊은 고민, ‘하나님의 형상’
• 타락 이후 하나님의 형상이 파괴되었는데 완전히 타락되었나 아니면 흔적은 있는가?
• 관계적 형상은 파괴되었어도 남아있는 형상이 모든 사람에게 있다(칼뱅과 공동선, 송용원저)
• 믿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섬김과 봉사는 무가치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관계적 형상이 회복된 대리인(regent)으로서, 형상이 남아있는 사람을 섬기는 일. (버려진 아이들 섬기는 미용사 찬미 엄마 이야기)
4. 믿는 이의 숙제, '인격의 성숙'
• 톰 라이트 '그리스도인의 미덕'에서 믿은 후의 성도의 목표는 미덕과 성품을 형성하는 것임을 주장(원제목은 After you believe)
• 제 2 의 천성인(second nature) 미덕은 1000 번의 실패 끝에 1001 번째 겨우 얻어지는 성품이라고 하면서 영화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에서 승객을 모두 무사 구출하고 제일 마지막으로 물에 잠기는 비행기에서 탈출한 설린버그 기장의 예를 든다.
이러한 성품은 오랜 숙련 끝에 얻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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