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하고 쉬운 일들로 이루어지는 조촐한 삶은
많은 사랑이 필요한 소중한 작품
서글픈 나날이 이어질 때도 항상 명랑하고
강건하며, 초라한 처지에서 닳도록 수고하는 것
.
대도시에서 들려오는 온갖 소리 가운데
종탑 종소리의 부름밖에 듣지 않으며
별것 아닌 일을 제 한껏 해난답시고
스스로도 그런 소리 중 하나를 내는 것
.
회개하는 자로서 죄인들의 집에 잠들며
침묵만을 사랑하되 그래도 이야기하는 것
그토록 큰 인내 속에 그토록 긴 시간
.
고집스레 뉘우치는 순진한 조심성
오죽잖은 미덕들을 위한 이 모든 염려들!
수호천사는 말한다. 흥정하려 드는 교만을 물리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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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 베를렌
(합창, 그리스도교 신앙시 100선, 최애리 엮어 옮김, 버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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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상해-서울-안동의 여정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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