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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과 종말론

요한계시록 삶으로 읽기

by kainos 2020. 8. 13.

어? 계시록이 삶으로 읽혀지네! 

성경을 구속사적으로 읽는 것은 성도로서 필수적이고 기본적인 독법입니다.
그러나 거기에만 머물러서는 성경의 풍성한 배경 지식에 근접하기 힘듭니다.

성경의 지혜서는 구속사적으로 해석하기 힘들기 때문에 오랫동안 설교에서 기피되거나,
단선적인 설교 적용으로 성경을 도덕 교과서로 전락 시키는 오류를 범하기도 해왔습니다.

성경이 그렇다고 도덕과 윤리, 삶의 방식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고 접근 방식 자체가 다릅니다.

지혜 문학에는 창조의 위대함부터 하나님의 역사의 주관자 되심, 우주적 관점에서 하나님을 경외함,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우리의 삶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깊은 통찰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서 최근 발표된 유선명 교수의 "잠언의 의의 개념 연구"는 우리가 그간 관계적, 사회정의적 의의 개념에 스스로를 가둠으로 인해 자신의 의와 타인의 불의를 계량하는 척도로만 오용한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신학 공부를 시작할 때부터 '우리의 삶은 어떠해야 하는가'라는 질문 하나를 붙잡고 공부에 매달렸습니다.

좋은 질문은 좋은 읽기의 선행요소라는 어떤 신학자의 말처럼 모든 공부는 질문이 시작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계시록을 암호 풀기(Code breaking)로만 보는 지나치게 묵시적 관점으로 읽기로는 질문의 답을 찾는데 한계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 즈음 계시록을 윤리적으로 읽기가 과연 가능하겠는가라는 막힌 골목 앞에서 좌절하고 있을 때, 천 사무엘 교수의 '지혜전승과 지혜 문학'을 비롯한 지혜서의 참고서적들은 막힌 담에 커다란 틈새를 내주었습니다.

계시록의 묵시적 장르에는 지혜 전승적 요소가 있고 지혜 문서로 읽을 여지와 증거가 충분함을 발견하였죠.

그리고 계시록 안에 있는 지복 선언(blessing)을 통해 삶에 적용하는 독법이 가능할 뿐 아니라
나아가 이것이 계시록 저자의 본래 저술 의도임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삶의 현장, 직업 현장에서 무엇이 복된 삶인지를 적용하고 실험하게 되었습니다.

충분히 결과가 재현 가능하다 믿어져서 후배들과 이러한 삶의 방식을 나누고 치과분야에서 이런 방식을 공유한지 5년 가까이 되어갑니다.

이러한 삶의 방식이 교회와 사회를 조금씩 밝아지게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비록 계시록에 대한 연구나 지식은 넉넉하지 않지만 새물결아카데미에서 시작한 '삶으로 읽는 요한계시록'이라는 강좌로 2년, 3회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앞으로 몇 차례 더 강의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가속도가 붙지 않거나 동력이 지속되지 않는다면 타성에 젖을 가능성이 있고, 그 시점에는 더 이상 북톡을 진행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런 몸부림으로 1차 강의엔 7회, 2차에는 8회로 강의를 진행했지만 이번 북톡은 책 나눔은 4회로 축약하고 삶의 현장에서 적용한 실증적 나눔을 1회, 논문 나눔 1회로 속도감 있게 진행하려고 커리를 조정했습니다.

책이야 각자 읽을 수 있지만 적용과 논문은 서로 나누면서 토론해야 현장감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1차 강의에서 전도사님 한분이 나눈 대화가 늘 귓가에 맴돕니다. 

"아 그럼 종말은 End가 아니고 And이군요 "

종말의 불연속성에 내재된
연속성을 붙잡고 오늘을 살고 싶습니다.

 

2017년 3월 29일


#삶으로읽는요한계시록
#계시록바르게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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