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계시록을 '윤리적'으로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 지 십여 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신학교를 기웃 거리게 된 이유도, 삶과 괴리되지 않은 신앙에 대한 갈망과 그 신학적 근거를 찾고자 했기 때문 이었죠.
이 책 저 책에서 내 생각을 지지해주는 생각들의 조각을 발견할 때는 메모하며 기뻤습니다.
"새 하늘 새 땅"(리처드 미들턴 지음, 이용중 옮김, 새물결플러스.)
이제 이 책으로 성경신학적 근거들은 거의 정리가 된다 보여집니다.
이제 삶으로 현장에서 실현시키는 것,
그것은 여전히 우리의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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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0년 넘게 치과 기공 분야의 신기술 개발에 매진 하느라 큰 경제적 손실도 입고, 그 노력을 알아 주지 않는 주변의 냉대에 지치신 기공소장님과 대화 중에
'왜곡된 치과계 질서를 바로 잡아야 한다.'
'가격 경쟁이 아닌 품질 경쟁해야 한다.'
'존중과 신뢰를 기반으로 거래해야 한다.'
'좋은 치료에 대한 찬사를 치과의사가 독점하지 않고 함께 종사한 모든 이들이 공유하며 기뻐해야 한다' 등등
평소 좋은 치과 만들기를 통해 펼쳐왔던 생각들을 나누었습니다.
보았습니다.
그의 눈가가 촉촉해지며 말을 잇지 못하고 헛기침하는 것을
....
2. 접근 제한 지역, 공개할 수 없는 사역을 시작하셔서 쉽게 주변에 알릴 수도 없을 뿐 아니라 주변의 이해 부족으로 많이 힘들어 하시는 대학 선배 선교사님과 대화 중에 총체적 변혁적 그리고 회복적 종말론에 대해 나누었습니다.
'왜 선교나 일상이나 동일하게 온전해야 하는지.'
'의료 선교는 단순히 passport skill이 아니라 고통 받는 이들에게 인간의 기본 생존 욕구를 회복 시켜주는 현세적 회복적 정의에 부합한다는 사실'
'연속성과 불연속성이 공존하는 종말론의 재인식을 통해 오늘 우리가 영원한 날을 향한 기쁨의 씨앗을 뿌려야 함의 당위성' 등을
선배는 말했습니다.
'이런 종말론이 심정적으로 맞다고 오래 전 부터 생각해왔다. 하지만 들어본 적이 없었다.
이런 얘기 좀 자주 듣고 싶다.'
심호흡을 하며 그의 표정이 뭔가 뜨거움으로 벅차오르는 것을 나는 느꼈습니다.
선배의 손에 이 책을 쥐어 드렸죠.
.....
종말론 인식은 필연적으로 윤리적 삶으로 구현됩니다.
어떤 모양이든 그렇게 살고 싶은 욕구가 머리속 가슴 속에서 꿈틀거리게 되고 대안적 삶의 길(way of life)을 선택하게 됩니다.
한국 교회의 납득 할 수 없는 문제점들은 사실은 종말론의 무지에 기인합니다.
이 책 37쪽에 이런 표현이 있습니다.
"윤리는 삶으로 표현된 종말론이다. 그것은 신약학자 조지 엘든 래드의 표현대로 '미래의 현존'이다."
좀더 살아보고 더 나이들면,
후배 들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아마 이 두 마디 이지 싶습니다.
길을 묻는 후배에게는
"Solvitur Amblando(걸어보면, 살아보면 알게 됩니다.)
의심하는 후배에겐
"임자 해 봤어?"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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