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사람의 행동은 어떻게 변할까?
저는 의료인으로 30년 넘게 일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접해왔습니다. 진료 현장에서 신앙대로 살아내기란 정말 힘든 일입니다. 진료하는 의료인의 입장인 동시에 작은 개인 병원을 운영하는 경영인의 입장에서도 삶과 신앙의 일치란 정말 버거운 숙제입니다. 할 수만 있으면 일터에서는 신앙에 관해, 신앙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것이 마음 편한 일입니다. 정직과 성실로 대변되는 수 많은 신앙적 판단, 생존과 이익으로 대변되는 현실이라는 거친 상황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에 대한 고민은 의료인이 아니라도 누구나 고민하는 문제입니다. 신앙대로 살려고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붙잡고 현실의 고통을 끌어안기만 한다면 몇 걸음 버티지 못하고 좌절할 것입니다. 우리의 처지는 신앙을 고집하며 현실을 무시할수도 없고, 그렇다고 현실에 순응하면서 신앙을 포기할 수도 없는 난감한 처지입니다.
제 경우 신앙인의 삶은 어떠해야 하는가, 특히 의료인의 일상은 어떠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좇아 의료윤리와 기독교 윤리에 관심을 갖게 되었지만 윤리학은 결국 신앙의 응용학문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공부 방향을 신학으로 바꿨습니다. 삶과 신앙의 일치에 대한 질문을 들고 신학교에 입학하여 왜 신앙과 일치된 삶을 살아야 하는지 스스로 납득할 만한 답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의료인 후배들에게 어떻게 신앙대로 살자고 말할 수 있겠는가 생각하면서 질문에 답을 찾고자 했습니다. 5년 넘게 신학교 문턱을 넘나들며 이 질문을 손에서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이 주제를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의 행동은 어떻게 변화될까? 한번 받은 은혜의 눈물도 마르는데 어떤 생각이 우리의 행동 패턴을 지속적으로 바꿔줄까? 요한계시록을 공부하면서 종말에 대한 인식, 즉 종말론이 우리의 삶을 바꿔놓을 수 있다고 알게 된 것은 저로선 밭에서 발견한 보화와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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