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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과 종말론

요한계시록 개관 - 2. 요한계시록은 바르게 해석되어야 합니다.

by kainos 2020. 10. 15.

2. 요한계시록은 바르게 해석되어야 합니다.

 

교회에서 요한계시록은 설교나 강독의 기피 대상입니다. 잘못 읽으면 차라리 읽지 않는 게 낫다는 경고도 자주 듣습니다. 요한계시록이 이처럼 두려움과 경계의 대상이 된 것은 오랜 이유가 있습니다. 애초에 요한계시록은 정경으로 채택되기까지 많은 논쟁과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이후의 교회사에서도 자주 이단 논쟁의 중심이 되고 현대에 와서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각종 시한부 종말론에 오용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요한계시록은 종말의 때를 알려 주는 비밀문서가 아닙니다. 기피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될 뿐 아니라 오히려 교회에서 반드시 읽고 가르쳐야 할 성경입니다. 그리스도가 최후의 승자라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그리스도 재림에 대한 소망과 확신을 붙잡고 살도록 격려하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마이클 고먼은 요한계시록 바르게 읽기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첫째는 신학적인 측면에서 책임 있게 읽기입니다. 이는 계시록을 읽을 때 정황과 문맥, 다른 정경과 기독교 교리와의 관계, 신앙인들에게 도움을 주거나 해를 끼칠 가능성 등에 대한 주의 깊은 성찰이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둘째는 다른 시대와 장소에서 해석되었던 내용을 알고 읽기입니다. 역사적으로 계시록의 어떤 해석이 어떤 결과를 이끌었는지 깊이 검토해보고 약점과 오류를 피한다는 뜻입니다. 셋째로 읽은 내용을 삶에서 배우가 대본을 표현하는 것처럼 읽기입니다. 성경을 머리로만 읽는 것이 아니라 읽은 바를 온몸으로 표현하고 심혈을 기울여 수행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고든 피의 성경해석 방식으로 성경의 본래 의미를 추출해서 읽는다면 고먼의 계시록 바르게 읽기 정의와 잘 부합할 것입니다. 다만 삶의 현장에서 진실되게 표현하면서 읽으려면 고먼의 지적대로 성경을 단지 ‘읽는 본문(reading text)’으로만 여겨서는 곤란하고, ‘실행을 위한 본문(working text)’으로 읽어야 합니다. 달리 말해 계시록을 삶으로 읽어내야 할 것입니다.

요한계시록은 그리스도를 알기 위해서 읽어야 한다고 고먼은 강조합니다. 계시록이 드러내고자 하는 그리스도는 1) 신실한 증인으로 환난에도 하나님께 끝까지 충성했던 분, 2) 지금도 공동체 가운데서 성령을 통해 위로와 도전을 주시는 분, 3) 어린 양으로 죽임당하셨으나 하나님과 함께 섬김과 예배를 받으시는 분, 4) 장차 새 하늘과 새 땅에서 하나님과 함께 하나님의 백성을 다스리실 분이라고 말합니다.

많은 사람이 요한계시록에서 휴거, 적그리스도, 파국적 종말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실제 계시록에는 휴거나 적그리스도라는 단어가 등장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이는 계시록의 주제도 아닙니다. 요한계시록은 휴거의 도피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말하고, 파국적 종말이 아니라 만물의 회복을 말합니다. 적그리스도가 아니라 그리스도가 어떤 분이신지를 알려 주려고 합니다. 계시록의 관심사는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계시록 1장에 밝혔듯이 계시록은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주어진(기원의 소유격) 계시이며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목적어 소유격) 계시라는 의미입니다. 계시록은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시며 우리를 향해 어떤 마음을 가지고 계신 분인지를 알려 주십니다. 그리스도께서 성도와 함께 이 땅의 역사를 어떻게 마무리하시고 어떤 새로운 세계를 여실지, 그 나라에 합당한 자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지금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 주는 책입니다. 그리스도의 신실한 제자로 살기를 원한다면 계시록이 말하는 그리스도를 더 알아야 할 것입니다.

요한계시록의 개관을 알기 위해서는 적절한 순서로 질문을 던지며 살펴보는 게 좋습니다. 역사적인 상황과 문학적 특징을 살펴보고 구조와 내용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