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름: 일삶구원- 일터에서 영적 성장을 가로막는 아홉 가지 죄 극복하기(Taking your Soul to Work)
저자: 폴 스티븐스, 엘빈 웅, 김은홍 옮김
출판사: IVP
출판연도: 2011년 (원서: 2010년)
내용 요약
말레이시아 출신 금융분석가로 리젠트 칼리지에서 일터 신학을 공부한 앨빈 웅(Alvin Ung)은 리젠트 칼리지의 실천신학 명예교수이자 IMT(Institute for Marketplace Transformation)의 대표인 폴 스티븐스(R. Paul Stevens)에게 일주일에 70시간 넘게 일하는 생활 속에서 하나님 없이 지내는 자신의 삶을 토로하며 ‘어떻게 하면 일 하면서도 영적으로 성장이 가능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대화를 나눈다. 두 사람은 이 주제로 이메일과 전화로, 필요하면 가끔 만나서 대화를 나누기로 작정한다. 몇 년 뒤 두 사람은 공동강의를 개설하고 함께 일과 삶의 통합에 대한 관점을 지속적으로 나누는 친구가 되었다. 이 책은 일과 신앙의 통합을 시도하는 비학술적 서적으로 평범한 사람들이 일터에서 신앙대로 살아가는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이 책은 그레고리 피어스의 영적 생활의 핵심 활동 세 가지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세 가지는 다음과 같다.
1. 일터에서 활력 있게 일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내적 갈등의 실체를 밝혀내기
2. 생명의 자원을 제공하시는 성령과 사귀며 성령의 열매 맺기
3. 일의 중심에 하나님을 모실 때 삶이 어떻게 변화될지 상상하기
책은 이 세 가지 활동을 좇아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은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를 중심으로, 이를 방해하며 내적 갈등을 일으키는 아홉 가지 죄악과 성령의 열매를 통해 얻어질 결과를 생각하며 실천할 수 있는 아홉 가지 제안으로 이뤄져 있다. 각부 9장 총 27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각 장의 주제를 생각하고 실천과제를 제시하기에 매주 한 장씩 읽고 토론하는 그룹 공부 교재로 활용하기 적당하다.
서평과 제안
어떤 사람이 일터에서 동료들에게 삶과 신앙이 통합되었음을 가시적으로 보여주어 결과적으로 그를 통해 하나님의 형상을 드러나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달리 말해 그리스도인은 무엇으로 하나님이 살아 계심을 드러내며 영광을 돌릴 수 있을까?
한 사람이 일터에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세가지 역량이 필요하다. 첫째는 업무 능력을 보여주는 기술 역량, 둘째는 옳고 그름을 가려 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을 구별해내는 윤리역량 그리고 이 두 역량을 통합하며 팀워크를 통해 바람직한 성과를 이뤄낼 수 있는 관계역량이다. 앞의 두 가지 역량이 아무리 뛰어나다 할지라도 관계 역량이 없다면 서 말의 구슬을 꿰지 못하고 버리게 될 수 있다.
그렇다면 관계역량을 어떻게 증진시킬 수 있을까? 사람 사이의 관계성은 결국 성품의 발현이기에 성품이 우선되지 못하면 관계도 좋지 못하며 관계를 단지 기교적으로 개선시키는 노력도 효과가 길지 못할 것이다. 성품과 관련해서 폴 스티븐스와 로버트 뱅크스 교수가 공저한 ‘The Complete Book of Everyday Christianity’라는 책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의 success 항목에 의하면 우리는 개성(personality)과 성품(character)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스티븐 코비는 지난 50년 동안 세상은 개성윤리(personality ethic)라고 명한 성공비전에 의해 좌우되었으며 이로 인하여 '성공이란 대인관계를 매끄럽게 하는 개성, 공적인 이미지, 태도와 행동, skill과 technique의 결과물이 되었다.'고 한다. 비록 이 개성윤리가 지나간 두 세대 동안 우리 시대를 지배하였지만 그 이전 세대인 150여년 동안은 성품 윤리(character ethics)가 지배적이었다. 그는 성품윤리에는 성실, 인내, 근면, 검소의 덕목이 포함되며 어느 정도의 안락과 독립성을 희생해야 얻어진다고 한다.
이렇듯 관계역량을 증진시키려면 먼저 기초가 되는 선한 성품을 가꿔야 한다. 마치 초등학교 미술 시간에 흰 도화지에 온갖 화려한 무지개 색칠을 하고 검정색으로 덧입힌 뒤 칼이나 날카로운 기구로 검정색을 제거할 때 아름다운 색상이 드러나게 하는 '스크래치 기법'처럼 아름다운 성품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먼저 죄 된 본성을 발견하여 자백하고 회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과정을 거쳐 죄로 가려진 아름다운 성품은 서서히 드러나고 우리 안에 자리잡을 것이다.
자신의 죄 된 본성을 깊이 자각하고 뉘우치는 것에서 출발하여, 하나님의 선물로 얻게 될 아름다운 성품을 바라보며 자신을 부단히 연마하는 노력을 통해 우리 안에 성령의 아름다운 열매가 익어간다. 이는 윤리적으로는 완성 전 존재로서 인간이 윤리적 실천을 통해 완성될 존재로서의 인간됨을 바라보며 자신을 발전시키는 목적론적 윤리의 패턴을 따른다고 볼 수 있다. 또 신앙적으로는 새 하늘 새 땅에서 성취될 새 창조를 열망하는 성화의 과정이기도 하다.
소개한대로 이 책은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를 각각 ‘내적 갈등의 실체 밝혀내기’, ‘성령의 열매 맺기’, ‘삶의 결과를 상상하기’라는 세개의 틀로 성찰하는데 이는 리처드 헤이즈가 신약의 윤리적 비전에서 제시한 [십자가- 공동체 – 새 창조]의 프레임과 비슷하다. 성도의 신앙은 죄 된 본성을 십자가에 ‘믿음’으로 못박고, 제 2의 본성이 내 안에서 새 창조되기를 ‘소망’하며 공동체 안에서 이웃들에게 ‘사랑’의 수고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데살로니가 교인들을 향해 바울 사도가 믿음의 역사(work), 사랑의 수고(labor), 소망의 인내(endure)를 칭찬한 것 과도 일맥 상통한다.
이런 신학적 배경으로 볼 때 이 책은 대단히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주제와 구성을 갖는다. 동시에 이 주제를 단지 이론적으로 소개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각 장마다 생각할 내용과 적절한 사례, 그리고 실천 과제를 제시하며 실제적으로 활용하기에 유용하다.
일터에서 벌어지는 관계적 갈등의 배후에 숨어있는 우리 내면의 죄를 깊이 성찰하면서,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을 신앙의 눈으로 살펴보는 ‘신학화’와 제 2의 본성을 가꿔가는 ‘성품화’를 통하여 성숙한 신앙인의 길을 걸어가는 여정에 이 책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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