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의 구조와 주제에 대한 학설은 너무나 다양합니다. 학자들은 반복되는 단어나 특정한 숫자나 문학적 특징으로 구조를 분석해보려 애쓰지만 아직 이렇다할 정설이 없습니다. 강호를 제패한 대가가 없는 틈을 타서 저도 하나 슬며시 간판을 올려볼까 합니다.
1. 계시록의 구조
계시록의 구조를 네 환상으로 보자는 제안을 마이클 고먼의 '요한계시록 바르게 읽기'에서 처음 접하고 바로 이거다 싶을 정도로 심플하고 선명한 구조 분석으로 여겨졌습니다.
매튜 에머슨(십자가와 보좌사이)도 이에 호응하여 네 환상 구조 분석을 주장했지만 셋째와 넷째 환상의 경계가 고먼과 조금 다릅니다. 그는 아마겟돈 전쟁(19:11이하) 부터, 천년왕국과 최후의 심판(20장)을 새 창조의 회복(21-22장)에 연결한 마지막 단락으로 구분합니다. 아마도 그는 종말적 전쟁을 종말적 회복에 연결하는게 좋다고 생각한 듯 합니다. 단선적 시간 흐름에 따른 분류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이 부분을 심판 환상으로 놓는 것이 네 주제 즉, 교회를 향한 격려와 위로의 첫째 환상(1-3장), 하늘에서 이미 이루어진 승리와 예배의 중심환상(4-5장), 불순종하는 자들을 향한 심판 환상(6-20장), 영원한 회복을 보여주는 종말적 회복 환상(21-22장)으로 구분하는 것이 좀더 주제를 선명하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 계시록과 그리스도
계시록은 적그리스도가 누구인지를 알려주려는 게 목적이 아닙니다.
계시록은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입니다.
이 말은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그리스도에 관한 자기 계시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가 어떤 분이신지 알면 알수록 그리스도를 향해 한 걸음씩 더 제자된 삶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그리스도는 교회를 위로 격려하시고(1-3장, 첫째 여는환상), 그리스도는 죽음으로 이기셨고 그 충성됨으로 하나님과 함께 보좌를 공유하십니다(4-5장, 둘째 중심환상). 그리스도는 그 순종을 근거로 불순종한 자들을 심판하시고(6-20장, 셋째 심판환상), 그리스도는 영원한 회복의 날에 왕으로 좌정하시고 성도들과함께 통치하십니다(21-22장, 넷째 회복환상).
이 네 환상은 각각 그리스도께서 어떤 분이신지를 보여주십니다.
3. 계시록과 성도를 향한 메시지
계시록은 그리스도께서 죽음으로 이기셨던 신실함을 근거로 성도에게도 나처럼 이겨내라고 외치시는 응원가입니다.
성도를 향한 위로와 권면의 메시지는 저의 석사논문인 요한계시록의 일곱복에 관한 연구에 밝혔듯이 일곱 복에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일곱복은 계시록의 핵심 메시지입니다. 1세기 당시의 성도는 물론이고 주님 오실 날을 대망하는 역사의 모든 성도를 향한 메시지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일곱 복은 목회자가 성도에게 줄 수있는 최고의 송영이고 축원이고 격려입니다.
일곱 복이 정확히 그리스도의 자기 계시와 일치한다는 것을 최근에 알게 되었습니다.
이 구조에 비추어 그리스도의 자기계시와 성도를 향한 메시지를 정리해서 한 표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도움이 되시길 바라면서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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