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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둥수용소에는 1450명이 수용되었습니다. 그 중 200명이 미국인이었죠. 어느날 미국 적십자사에서 각종 음식, 과자, 심지어 담배까지 들어있는 꾸러미 1550개를 보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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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지휘관은 모든 수용소 인원에게 골고루 한꾸러미씩 나눠주고 남는 100 개의꾸러미는 미국인 200명에게 반개씩 더 나눠주기로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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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은 1개 반, 다른 나라 사람 들은 1개씩 돌아가게 되지요. 이 결정이 내려지자 수용소 분위기는 크리스마스와 같은, 훈훈하고 기쁨과 호의가 가득한 공기로 넘쳐 흐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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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미국인 대표 일곱 사람이 일본군 지휘관을 찾아가 이 물건은 미국 재산이니 미국인에게 소유권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미국인 일 인당 7개 반을 가져야한다는 겁니다. 지휘관은 결정을 보류하고 상부의 지시를 따르기로 하자 수용소 분위기는 실망과 적대감으로 급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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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길키는 미국 대표단을 찾아가 골고루 나눠 갖자고 설득하지만 변호사는 법률적 지식으로, 선교사는 교묘한 신학적 지식으로 자신들의 욕심을 포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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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상부의 결정은 미국인들의 희망과는 반대로 일인당 각자 한 꾸러미씩 받게되고 남은 100개는 다른 수용소로 보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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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미국인들의 탐욕적인 반응이 본능적 인 것 이라기 보다는 인간적 인 것 이라고 설명합니다. 무슨 뜻이냐면 동물적인 탐욕이 아니라 인간적, 사회적 반응이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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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수용소 생활이 끝날지 모르는, 앞이 보이지 않는 암담한 상황에서 꾸러미 한 개는 한 달 혹은 더 긴 수명이 보장되는 안전장치입니다. 사람은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남을 해롭게 할 수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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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꾸러미는 시간적으로는 더 긴 수명의 연장을 보장할 뿐 아니라, 공간적으로는 동일 집단 내에서 상위 계층으로 올라갈 수있는 계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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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설국열차가 주장하듯이 소유는 계급을 형성하고, 그 사회가 존속하는 한 높은 계급은 긴 수명을 보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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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알 수없는 상황에서 꾸러미를 더 갖겠다고 집착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반응입니다. 더 안전하게 더 오래 살고 싶다는 열망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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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리는 산둥수용소가 어떻게 될지 그 결과를 알기 때문에 그러한 입장을 지지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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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수용소 사람들도 수용소 생활이 언제 어떻게 끝날지 알았더라면 이런 결정을 하지는 않았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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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제자들도 그랬지만 우리는 항상 종말의 시기가 언제인지, 그리고 어디까지가 우리가 섬길 이웃인지를 묻고 그 경계를 지으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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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예수님의 답변은 항상 일관되게 '언제'와 '누구'를에 대해 답하지 않으시고 '어떻게' 우리가 해야할지로 답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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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소 생활의 끝을 알듯이 수용소 같은 이 세상의 종말을 우리 기독교인들은 알고 있습니다.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알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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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소의 생활이 끝나면 전혀 다른 생활이 기다리지만(불연속성), 수용소에서의 기억은 수용소를 나와서도 지속 되듯이(연속성), 수용소 같은 이 삶이 끝난뒤 우리 앞에서 기다리는 삶은 연속성과 불연속성이 함께합니다. 새롭게 변화된 몸과 생활이지만, 동시에 이생의 삶과 연속된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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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의 작은 행동은 영원한 날, 아무것도 변화 시킬수 없는 그 날에, 영원한 후회 그 후회의 잡초를 뿌리는 행동일 수도있고 영원한 기쁨과 보람이라는 묘목을 심는 것일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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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적 관점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종말론적 윤리의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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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About time'에는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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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just try to live every day as if I've deliberately come back to this one day" (심사숙고하여 시간여행을 통해 이날로 다시 돌아온 것처럼, 매일을 살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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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만약 미래로 부터 오늘로 돌어왔다면 영원한 날을 향해 당신은 오늘 무엇을 심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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