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료실 이야기 >>
상해에서 오래 전 치료해드린 분이 귀국하셔서 여기서 계속 이어서 치료하게 되었어요.
인상이 서글서글하고 말도 잘 통하던 중년 신사였죠.
한동안 오지 않아서 바쁘셨냐고 지나가는 인사에 지방에 다녀왔다고 하데요.
평소와 다르게 저도 어디에 계셨냐 묻게 되었고 금세 같은 고등학교 졸업에 같은 학번, 바로 옆반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죠.
아이구야..
순간 내 머릿속에 이 친구에게 혹시나 소홀하게 대한 건 없나?
잘못한게 없나 등등 별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ㅎㅎㅎ
다행히 별로 없네요.
서로 "헐" 감탄 몇 차례하고.. 어깨를 감싸안고 한동안 어이없어 하다가
정신 차리고 예정된 치료를 했죠.
치료 후 다음에 점심 함께 하기로 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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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윤리?
어렵게 생각하면 복잡하지만 그냥 내 동창이고 친구다 생각하고 치료하는 거 아닐까라고 생각하게 된 하루 입니다.
착하게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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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학교냐, 누구냐고 묻기 없기,
개인정보보호법 준수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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