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의 삶에 개입합니다. >>
32년 전 치료해드린 환자가 찾아오셨습니다. 여기저기 수소문 끝에 찾아내셨다고 좋아합니다.
제가 대학병원 레지던트 시절 군의관 입대하기 직전, 마지막 환자로 치료했다고 하시네요.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눈빛을 보니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입안의 틀니를 꺼내보니 확실히 제가 해드린 스타일이 맞더군요.
지금도 아무 불편 없이 잘 쓰시는데 치아 하나가 탈락되어 혹시나 수리가 가능한지, 아니면 새로 해야 하는지 궁금하다고 하십니다.
32년 된 틀니는 멀쩡해 보입니다.
그때 제 나이 스물 여덟, 무슨 기량이 있었겠습니까만 이 분은 좋은 치료를 받았다고 굳게 믿고 계셨습니다. 제가 보기엔 오래전 틀니의 표면 광택을 유지할 정도로 정갈하게 잘 사용하신 까닭이겠죠.
어렵사리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손을 꼭 잡아드렸습니다. 전직 초등학교 선생님이셨던 이 분은 틀니 치료를 받을 당시 마흔 아홉을 막 지날 때였고 이젠 여든 둘의 할머니가 되셨습니다.
30년 세월, 늘 제가 해드린 틀니로 인해 고마웠다고 말씀하시면서 자기는 한 시도 내 이름을 잊지 않았는데 물어물어 찾아왔지만 혹시나 제가 그냥 시큰둥하게 대할지 염려도 되었다고 말씀하시네요.
찾아와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하고, 제가 치과의사된 보람을 느끼게 해주셨다고 손을 꼭 잡고 몇번이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렇게 환대해주니 오기를 잘했다고 하십니다.
그러면서 저더러 '그동안 어떻게 사셨는지 궁금했지만 오늘 모습을 보니 선상님이 잘 사셨구나 싶다'고 합니다.
자녀들 얘기, 돌아가신 영감님 얘기 등을 정감있게 나누고 저는 제가 살아온 얘기를 다 말씀드릴 수는 없고 제가 믿는 신앙대로 살아온 얘기를 책으로 남겼으니 이 책으로 저를 읽어봐달라고 하며 드렸습니다.
틀니를 새로 해야 한다면 해달라고 하시는데, 건강보험 적용되어 큰 부담이 되지는 않겠지만 굳이 아직 쓸만하고 잘 적응되신 틀니를 벗고 새로하실 이유는 없으니 수리해드리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32년 되었으니 35년, 40년 채우자고 하면서요.^^
30년 넘는 세월, 저는 당신의 삶에도 개입했군요.
이 O순 할머님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
.
.
.
추신) 이 글을 읽으시고 저에게 30년 유지될 치료를 기대하지 마십쇼. 제 나이 60입니다. 주변의 젊은 치과의사를 찾아가심이 좋을 겁니다. ^^
..........................
“介入你的生活”
有一位患者来了,见到我就满面欢喜,高兴的不得了。瞬间我愣住了,心里想: "谁呀? 我不认识啊!" 不一会儿我才知道,她尽了很多功夫到处打听我的口腔医院,今天终于找到我了。原来她是32年前我给治疗的患者。她说她是我曾经为了以军医身份参军之前治疗过的最后一个患者。听了她这话,再仔细瞧了一下她的眼神,这才似乎略微记得一点。在从她的口腔里把镶牙卸下来一看,确实是我的手艺。
她说我给他做的镶牙这么多年到现在没什么不便,一直用的舒适。只是今天来找我是因为有一刻牙掉了,能否修复还是新做镶牙需要完全更换。仔细观察了她已过32年的镶牙,真是令人惊喜,奇迹般的保持着原样,仍然好好儿的。
那时,我才刚满28岁的青年,要说本领我会有多少呢? 但她深信曾经受过好医疗。在我看来是她本人一直保持洁净、良好习惯的结果。因为镶牙的表面光泽维持的相当好。
这么多年一直记得我,而且费了很多精力找到我这里来,瞬间我也不知如何表达我的心情,只是很激动、又很感恩。我就小心的紧紧握住了她嫩嫩的手,表示发自内心的谢意。她曾经是小学教师,在我这里接受治疗的时候刚过49岁。如今已经是82岁的老大娘,真是岁月无情啊!
这30多年的岁月里,她说因这个镶牙时常感恩,一直没有忘记我的名字。好不容易打听到我的医院,一边欢喜又一边有点担心,怕我丧声歪气的待她。我多次紧紧握住她的手表示谢意,屡次的表达是您让我感到作为口腔医生的骄傲。接到我的一番款待,她也以满面的笑容表示满住,说她真是找对了。
她说这些年来时常惦记着我,不知我的近况如何。今天这么一看就知道我过的很好,觉得很高兴。我也抒情的听了她讲她的子女、已去世的老伴儿等过来的故事。我的故事在这里无法都讲给她听,我说我如何以信仰走过来的生涯都记在这本书里了,愿您以这本书读到我就感激不尽。这样赠送了我的拙著。
需要重新做镶牙,她也心肝情愿,因为有医疗保险的辅助个人(老人)无须有很大的负担。"不过您的镶牙仍然保持着良好的状态,而且您已适应了32年了,没有必要重新做新的镶牙,稍微修复一下好无问题。32年的镶牙用上35年或40年,看看一直能到什么时候!"
没想到,这30多年的岁月,我介入了你的生活。
这位李大娘,真心祝愿您健康长寿!
'일상과 신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인과의 만남 (0) | 2020.05.09 |
---|---|
오지랍과 관심 사이에서 (0) | 2020.05.09 |
진료실 이야기/ 의료윤리가 별건가요? (0) | 2020.05.09 |
프로페셔널리즘을 생각하며 (0) | 2020.05.08 |
일상과 신학 (2) | 2020.05.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