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과 신학

이 문제는 어느 영역에 속하는가?

by kainos 2025. 12. 8.

신앙 행위에 관한 판단 기준에는 크게 네 가지 영역이 있다고 합니다.

첫째, 교리적 영역 (Doctrinal Domain)
이는 신앙의 본질을 규정하는 핵심 진리의 영역입니다.
이 영역의 판단은 교회의 정통성, 신앙의 중심과 직결되므로 타협 불가한 기준을 가집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 입니다. 성삼위 하나님에 대한 신앙,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 십자가의 대속과 부활, 성경의 영감성 등이 이에 해당됩니다.
이런 영역의 문제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essential)이며 , 잘못 판단하면 이단적 오류로 이어지고, 교회의 공교회적 신조와 직결됩니다.
둘째로 윤리적 영역 (Moral Domain) 입니다.
이는 성경이 명령·금지로 분명하게 제시한 행동 원리의 영역입니다. 곧, 의와 거룩함, 사랑의 실천과 관련된 부분입니다.
예를 들면, 탐욕·음란·거짓말·살인·도둑질 금지, 부모 공경, 가난한 자 돌봄
용서와 화해, 정직 등입니다.
이런 범주의 문제는 ‘선 vs 악’의 문제, 행위의 옳고 그름이 비교적 명확하고, 교회 권징의 주요 기준이 되는 영역 입니다.
셋째 범주는 아디아포라 영역 (Adiaphora Domain/가치 중립적 영역)입니다.
이는 성경에서 명시적으로 명령하거나 금지하지 않은 ‘중립적 영역’으로,
고전 8–10장, 로마서 14장에서 드러나는 영역입니다.
예를 들면 특정한 음식(돼지고기·술·커피 등), 음악 장르, 예배당 좌석 구조
의복 스타일, 성탄절·추수감사절 등의 절기 준수 여부 등입니다.
이 범주의 문제는 본질(교리·윤리)을 훼손하지 않는 한 자유롭게 판단 가능하지만, 공동체의 약한 자에 대한 배려가 항상 전제 되어야 합니다.
이 범주의 문제는 “할 수 있다”이지, “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끝으로. 지혜적 영역 (Wisdom Domain)이 있습니다.
이는 성경이 원리만 제시하고 구체적 적용은 상황 판단에 맡기는 영역입니다. 잠언적 사고, 성령의 인도, 경험적 분별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예를 들면, 재정 사용의 우선순위, 직업 선택, 이직 시점, 거주지 결정, 자녀 교육 방식, 교회 사역의 방향과 전략 등입니다.
이 범주의 특징은 ‘옳고 그름’이 아니라 ‘더 좋은 것’과 ‘덜 지혜로운 것’의 문제이며, 개인의 성숙, 공동체 상황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종종 아디아포라와 겹치지만, 목적·열매·장기적 결과라는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
 
요약하면
신앙 행위의 판단은 단순히 “된다/안 된다”로 나눌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본질(교리) → 의(윤리) → 자유(아디아포라) → 지혜(분별) 이라는 층위 속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
.
교회에서도 어떤 정책을 세울 때 이 이슈가 어느 범주에 속하는 문제인지를 숙고한 뒤 판단한다면 불필요한 논쟁을 줄일 수 있고, 보다 효율적으로 좋은 결론에 이를 수 있으리라 보여집니다.
.
.
문제는 얕은 경험과 거친 목소리가 힘을 발하면,
가치 중립과 지혜의 영역의 문제를 능히 윤리와 교리의 자리에 올려 놓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지한 명분은 현명한 지혜를 걷어찹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말을 들을 귀가 없거나,
이런 조언에 대해 선택적 난청이 있다는 게 심각한 문제입니다.
.
.
조용히 읊조립니다.
에바다(Ephphatha)!!
우리로 귀를 열어 듣고 순종케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