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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신학53

인접면 충치와 관계의 붕괴 충치의 전문 용어는 치아 우식증(dental caries)이라 하지만 일상 용어로는 '썩다. 부패하다. 붕괴하다'는 의미인 deacy 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 합니다. * 어려운 인접면 충치 - 치료를 하다보면 잘 감지하기도 힘들고 치료도 어려운 충치가 바로 인접면 충치입니다. - 인접면 충치는 육안으로 잘 보이지 않고 충치 검사기계나 엑스레이에 의해 발견되는데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됩니다. - 인접면은 그림에서 보듯이 법랑질이라는 갑옷의 두께가 얇아 한번 시작되면 진행 속도가 빠릅니다. - 또한 신경과의 거리가 가까워 일단 진행되고 증상이 나타났다하면 거의 대부분 신경을 죽이는 신경치료와 이를 씌우는 보철치료로 들어갑니다. ** 인접면 충치의 원인 - 치아 사이에 남아있는 음식물에 의해 썩기 .. 2020. 8. 6.
일상의 미적분: 미분하고 적분하면 미래가 보인다. Calculus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대학에서 이과를 전공한 사람이면 이 단어가 금방 '미적분'을 의미함을 알 것입니다. 그러나 치과의사는 '치석'을 의미하는 단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둘 다 맞습니다. 그리고 둘 다 어렵기(hard)는 마찬가지 입니다. 미적분이라는 단어 자체를 입에 올린지 몇 십년이 지났는지 모르겠습니다. 미적분의 수학 기호는 어떻게 되는지 잊은지도 오래되었죠. 수학을 전공한 아들과 최근에 나눈 대화, 그리고 오래된 기억을 되살려서 한번 구성해 봅니다. ................. 수학의 기본정리라는게 있습니다. 수학의 근간을 이루는 기둥과 같은 수학 원칙이죠. 이 중에는 미적분의 기본 정리라는 것도 있다고 합니다. 내용인 즉슨 , 미분과 적분이 역연산이라는 것입니다. 미분은 잘게.. 2020. 8. 6.
없음과 있음 https://www.youtube.com/watch?v=ZBSiIAfeUAs /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다섯 주인공을 소개하는 내용에 이런 대사가 있다. 채송화는 자기 일도 잘하고 남의 어려움도 잘 도와주면서 노는 것도 좋아하는 '단점이 없는' 사람으로, 김준완은 수술 실력은 최고인데 결정적으로 '싹수가 없는'사람으로, 석형은 '사회성이 전혀 없는'사람, 신부가 되기 원하는 안정원은 '욕심이 없는'사람, 천재 이익준은 나이트클럽에 살다시피 하지만 입학은 물론 졸업 수석에, 심지어 국시까지 수석으로 통과하는 재수 없는 녀석이지만 '열등감과 선입견이 없는' 사람이라고 소개된다. // 열등감과 선입견이 없으면 스스로를 제한하는 왜곡이 없다. 그레이 아나토미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 샌드라 오의 인터뷰를 봤다. .. 2020. 6. 28.
욥기에 대한 단상 3.- < 욥의 친구들, 그리고 Mansplain> / 맨스플레인(Mansplain) 어느 날 아내가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든다"라는 이상한 제목의 책을 읽더니 나를 가르치려 들었다. 그리고 '당신은 내가 물을 때 마다, 아니 묻지 않아도 가르칠려고 든다'는 훈계와 함께 이 단어를 머리속에 주입 시켰다. 뉴욕타임즈가 2010년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는 Man explain을 줄인 이 말은 레베카 솔닛이라는 작가에게 서평 몇줄 읽고 설명하려든, 심지어 자기가 이 책의 저자라고 밝혀도 그럴리 없다는 태도로 장광설을 편 어느 자뻑 남의 불편한 기억이 이 책을 쓰게 했다는 에피소드와 함께... 이 단어는 이후 백인의 우월감을 나타내는 whitesplain, 우파의 잘난척을 의미하는 rightsplain이라는 파생어를 만들냈다고 한다. 이는 결국 남자건 백.. 2020. 6. 20.
욥기에 대한 단상 2. - << 2019년 10월에 읽는 욥기 >> 욥의 한탄: 그날은 캄캄하라. 그날을 위에 계신 신도 찾지 마시라 그날을 빛은 비추지 말라(3장) 엘리바스: 여보게, 신이 꾸짖는 자 행복한 것이네. 전능자의 교훈을 무시하지 말게. 상하게도 하지만 싸매기도 하시고 때리기도 하지만 그손으로 낫게도 하시네.(5장) 욥의 항변: 알려주게, 내가 잠잠하리니 내 잘못 무엇인지 가늠케 해주게. 내 혀에 부정이 있는가? 내 입이 거짓을 분간 못하겠는가.(6장) 욥의 탄원: 지상의 인생은 강제 징용, 그날들은 노역입니다. 왜 나를 표적으로 삼아 나 자신이 부담 되게 하십니까?(7장) 발닷: 만약에 말이야. 자네가 순결하고 정직하면, 이제 그분께서 자네를 일으키시고 의로운 거처를 회복시켜 주실 것이네.(8장) 욥의 항변: 인생이 신을 상대로 의로울 수 있겠나? 설령 내.. 2020. 6. 20.
욥기에 대한 단상 1. - << 욥의 노래 >> / 저에게 성경 중에서 계시록 다음으로 관심이 가는 책은 욥기 입니다. 욥기는 참 신비한 책입니다. 누군가 잠언은 정오의 태양이라고, 전도서는 어스름한 황혼이라 한다면 욥기는 칠흙 같은 어두움과 같다고 했습니다. 신명기적 사고에 의하면 복과 저주는 순종과 불순종의 결과 입니다. 잠언이 이 전통적 관점을 강화 시켜주는 반면, 전도서는 현실이 꼭 그런 건 아니지 않느냐 넌즈시 질문합니다. 반면 욥기에 이르러서는 전통에 정면으로 도전하며 왜 의인이, 그것도 자칭 의인이 아닌 하늘의 인정을 받는 의인이 고통을 받는지. 그것이 어떻게 가능할 수 있는지 도전하며 우리를 곤경에 몰아 넣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다는데 비극은 서사로 묘사할 수 없고 연극이나 드라마의 형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맞다고 합니다. 깊은 슬픔.. 2020. 6. 20.
성경해석의 중요성 - 군대 훈련소에 들어가면 제식훈련이 끝나고 실전 전투법과 함께 독도법을 배웁니다. 훌륭한 전사라도 독도법을 모르면 아군 배후를 공격하거나, 적군의 본진에 낙오되는 치명적 실수를 저지르게 됩니다. - 독도법 훈련이 끝나면 좌표를 주고 헤쳐모이는 실습을 하지요. 훈련 코스 중간 중간에 조교들이 적군 복장으로 매복해 있고 지도를 제대로 읽지 못한 훈련병들은 붙잡혀 얼차려를 당합니다. 독도법 훈련 코스에는 뜻밖의 마스터들이 숨어있는데 과자와 음료수를 이고 다니는 동네 아주머니들 입니다. 코스를 훤히 꿰고 있기도 하고 어디에 매복조가, 어디에 훈련교관이 있는지도 다 알고 어디쯤 누워 있다가 몇시쯤 합류하면 되는지도 다 압니다. 이런 마스터 길잡이를 만난다면 독도법이 필요없지만 교관에게 이 조차 걸리면 얼차려의 .. 2020. 5. 13.
미국 조크 오늘 환자 한 분이 제게 미국 조크를 하나 들려주고 가셨습니다. ....... 미국 동부 시골로 부임하신 어느 목사님, 어느 지역 출신인지는 모르겠지만 평소 혀 깨물고 발음하는 앵글로 색슨족을 좋아하지 않는 지라 th 발음이 귀에 잘 들리지 않았답니다. 막 부임하신 교회의 예배당을 살펴보니 너무 낡아서 예배당을 산뜻하게 칠하기로 작정하였는데 빠듯한 예산인지라 페인트를 겨우 몇통 구입하고 물을 많이 섞어 얇게라도 칠하기로 작정하셨답니다. 그러나 하나님도 야속하시지 열심히 칠한 페인트는 그날 밤 폭우로 씻은듯이 사라져 버리고 목사님은 낙담하여 하나님께 부르짓고 기도하였는데.. 갑자기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답니다. "Repaint it's thin!" (너무 얇게 칠했잖니, 다시 칠해라) 라고 말씀하셨는데 목사.. 2020. 5. 9.
귀인과의 만남 어제는 어떤 귀인, 귀인이라고 밖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는 분을 만났습니다. 목사도 선교사도 아니고 타지에서 그냥 애들하고 땅파고 농사지으며 살고 계신다는 분을 만났습니다. 사모님께서 편찮으셔서 건강 검진차 오셨는데 건강하시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는지라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두 분을 만났습니다. 두어 시간 대화 중에 2/3는 시덥지않은 얘기로 웃고 떠드느라, 먹는 음식이 다 그 자리에서 꺼질 정도 였습니다. 동아시아 역사를 전공하고 세계적인 대학의 100대 논문에 선정될 정도로 뛰어난 논문을 쓰시고 그 대학에 바로 교수가 되셨지만, 장애아를 열 명 이상 입양하고 키우면서 애들을 위해 산수 좋은 시골로 들어가 자원해서 농부가 되셨답니다. 애들은 코가 없어서 이식한 아이도 있고, 대소변이 불가능해서 늘 주.. 2020. 5.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