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요한계시록27

영화 '암살'과 종말론 영화 '암살'에서 염석진(이정재분)은 왜 변절했냐는 추궁에 "해방될 줄 몰랐으니까"라고 말한다. 이는 미당 서정주가 반민 특위에서 왜 친일행각을 했냐는 질문에 "일본이 그렇게 쉽게 질 줄 몰랐고, 해방될 줄 몰랐다고 한" 말을 패러디 했다고 한다. 아마 거의 모든 친일범들의 공통된 생각을 대변한 말로 나름 설득력은 있는 말이다. 계시록 3: 20에 우리가 전도할 때 흔히 사용하기도 하고 너무도 익숙한 구절이 있다. 예쁜 성화로도 묘사되는 '볼지어다 내가 문밖에서 서서 두드리노니"....라는 성구. 문밖에서 노크하시는 주님은 너무도 인격적이셔서 우리가 잠에서 깰까 조심스럽게 노크하시고 문을 열어주지 않으면 슬퍼하며 발길을 돌리시지만, 그러나 만약 우리가 문을 열면 조용히 들어와 함께 식사하시고는 다시 조용.. 2020. 8. 6.
속히 오신다더니 - 요한계시록 무려 이천년 동안 성도들은 비단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던 오빠를 기다리는 것보다 간절히 예수님이 다시 오시기를 기다려 왔다. '속히' 오신다는 말에 인류는 밀레니엄마다 큰 혼란을 겪어왔고, 기상이변이나 천재 지변, 혹은 천문학적 이상 현상이 있을 때 마다 드디어 '속히' 오신다는 이 말씀이 이루어 지는 걸까하고 기대해왔다. 요한계시록에는 ‘속히’라는 단어가 8번 나온다. 주님의 재림이나 종말의 성취에 관해서 5번(1:1; 22:6.7,12, 20), 심판과 관련해서 3번(2:16: 3:11; 11:14) 언급된다. 종말이나 재림과 관련한 “속히”(ταχύ)라는 단어로 우리는 흔히 시간의 빠르기를 가늠한다. 우리는 '속히 일어날 일'이 왜 아직도 지체되는지, '속히 오신다'는 주님은 도대체 언제 오시는지 궁금.. 2020. 8. 6.
십자가와 보좌사이- 요한계시록 요한계시록 관심자로서 모처럼 좋은 책을 또 만나 참 열심히 읽은 책이다. (매튜 에머슨저, 김광남옮김, 이레서원.) 마이클 고먼의 '요한계시록 바르게 읽기'에서 느꼈던 고마움을 이 책을 만나면서 다시 느낀다. 이 책의 강점은 교회에서 또는 선교단체나 각종 모임에서 요한계시록 그룹 바이블 스터디의 교재로 사용하기 최적화된 책이다. 두께도 120페이지의 소책자 일 뿐 아니라, 8장 각 장마다 읽어 볼 본문과 생각해볼 질문들을 주어서 나눔과 토론에서 길을 잃지 않게 해주는 친절함도 있다. 얇고 축약된 책이라는 면에서 강점을 지닌대신 계시록의 전체 플롯과 큰 그림을 이해하게 해주는 안내 장치가 부족하다는 면에서 약점이 있다. '일상을 변화시키는 말씀'시리즈 인 점을 감안하면 편집 방향이 신학적 논쟁보다는 바이블.. 2020. 8. 6.
물이 바다 덮음같이 -요한계시록 우리가 너무도 잘 아는 복음성가인 이 노래는 여름철 단기선교 팀들의 출전가로 참 많이도 불렀던 것 같다. 한참 이 노래가 유행하던 어느 해 인가는 장마철 집중호우로 홍수 피해가 극심했을 때였는데 주변 사람 핀잔이 두려워 노래를 부르는 것이 조심스러웠던 때도 있었다. 일종의 장마철 금지곡이었다.^^ 도대체 '물이 바다를 덮는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이 노랫말은 합2:14 '이는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에 가득함이니라'에서 취한 것이지만 하박국 2장의 전체 내용과 노랫말과는 거리가 있다. 하박국 2장의 문맥은 이렇다. 종말은 속히 이를것인데 그 때 교만한 자, 정직하지 않은 자, 탐욕으로 남의 것을 빼앗는 자들에게 이에 상응하는 심판이 임할 것이다. 그 심판의 날에는 마.. 2020. 8. 6.
요한계시록을 읽는 유익- 요한계시록의 일곱 복 > 요한계시록에는 "복이 있도다"라는 표현이 일곱 번 나옵니다. seven macarisms 또는 seven blessings 이라고 하는데 아쉽게도 이에 대한 주해도, 의미에 대한 연구도 많지 않습니다. 2012년 웨스트민스터 신학 대학원 대학교에서 "요한계시록의 일곱 macarism에 관한 연구"(이필찬 교수 지도)로 신학석사논문을 작성하였습니다. 리차드 보컴을 비롯하여 최근 출간된 마이클 고먼의 "요한 계시록 바르게 읽기"에서도 7개의 '복이 있도다'는 요한계시록의 핵심 메세지라고 합니다. 그러나 누구도 그 의미를 충분히 설명해주지 않습니다. 아래 내용은 일곱 macarism을 주해한 논문을 바탕으로 2012년 치과의료 선교대회에서 기독 치과의사들을 대상으로 발표한 내용을 일부 수정하여 올려봅니다... 2020. 5. 4.
요한계시록 바르게 읽기 > 성경 해석의 흔한 오류는 시대 착오, 청중 착오, 장르 착오입니다. 이러한 착오를 저지르면 성경의 본문을 현 역사에 무리하게 대응하는 오류를 범하게 됩니다. . . 성경은 적그리스도가 누군지 알려고 읽는게 아닙니다. 그리스도가 어떤 분이신지를 알려고 읽는 겁니다. 요한계시록은 특히 더 그렇습니다. 계시록이 알려주려는 그리스도는 이렇습니다. . . 요한계시록은 크게 네 환상으로 이뤄져 있는데 각각에서 제시하는 그리스도는 이런 분 이십니다. . 1-3장의 첫째 환상에서는 일곱 촛대(교회)인 교회 공동체를 붙잡고 계시면서 성령님을 통해 교회를 '권면하고 위로하시는 분'. 4-5장의 중심 환상에서는 신실한 증인으로 하나님께 끝까지 충성하셨고 그로 인해 죽임 당하셨으나 하나님과 함께 '섬김과 예배를 받으시기에.. 2020. 5. 2.
이기다의 역설- 요한계시록 본문 계 5:3-7 3 하늘 위에나 땅 위에나 땅 아래에 능히 그 두루마리를 펴거나 보거나 할 자가 없더라 4 그 두루마리를 펴거나 보거나 하기에 합당한 자가 보이지 아니하기로 내가 크게 울었더니 5 장로 중의 한 사람이 내게 말하되 울지 말라 유대 지파의 사자 다윗의 뿌리가 이겼으니 그 두루마리와 그 일곱 인을 떼시리라 하더라 6 내가 또 보니 보좌와 네 생물과 장로들 사이에 한 어린 양이 서 있는데 일찍이 죽임을 당한 것 같더라 그에게 일곱 뿔과 일곱 눈이 있으니 이 눈들은 온 땅에 보내심을 받은 하나님의 일곱 영이더라 7 그 어린 양이 나아와서 보좌에 앉으신 이의 오른손에서 두루마리를 취하시니라 ................................ 인생은 점묘화. 지금은 이해되지 않는 이상한 .. 2020. 5. 2.
새 예루살렘에 대한 묵상(요한계시록 21장) 새 예루살렘은 그리스도와 그의 신부인 성도의 완벽한 결합의 이미지이며 성도의 정체성의 표현이다. 그 곳에는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영광이 ‘거하시기' 때문에 별도의 성전이 필요 없는 곳이다. 그 곳에는 승리를 위해 감당해야하는 불가피한 갈등과 투쟁을 피하려는 겁쟁이도 없고 모든 거짓말쟁이의 변형인 믿지 않는 자, 부정한 자, 살인과 매춘과 마술과 우상숭배자를 위한 자리가 없다. 우리의 현재가 미래에 영향을 미치듯이, 미래의 중심 실재인 예수님은 단순히 미래의 실제로 그치지 않고 오늘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신다. 그는 사셨고, 죽으셨고, 부활하셨고 이제는 영광가운데 통치하시며 일곱 별을 붙잡고 계시는 분으로, 오늘도 우리에게 위로의 손길을 내미신다. 새 예루살렘은 먼 장래의 소망이지만 동시에 언뜻언뜻 예배와 증.. 2020. 5. 2.
요한계시록 구조와 주제 - 네 환상, 그리스도의 자기 계시와 교회를 향한 메시지 요한계시록의 구조와 주제에 대한 학설은 너무나 다양합니다. 학자들은 반복되는 단어나 특정한 숫자나 문학적 특징으로 구조를 분석해보려 애쓰지만 아직 이렇다할 정설이 없습니다. 강호를 제패한 대가가 없는 틈을 타서 저도 하나 슬며시 간판을 올려볼까 합니다. 1. 계시록의 구조 계시록의 구조를 네 환상으로 보자는 제안을 마이클 고먼의 '요한계시록 바르게 읽기'에서 처음 접하고 바로 이거다 싶을 정도로 심플하고 선명한 구조 분석으로 여겨졌습니다. 매튜 에머슨(십자가와 보좌사이)도 이에 호응하여 네 환상 구조 분석을 주장했지만 셋째와 넷째 환상의 경계가 고먼과 조금 다릅니다. 그는 아마겟돈 전쟁(19:11이하) 부터, 천년왕국과 최후의 심판(20장)을 새 창조의 회복(21-22장)에 연결한 마지막 단락으로 구분합.. 2020. 5.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