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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삶책(책과 문화)35

고통과 씨름하다 -- 고통과 씨름하다.--- (토마스롱 지음. 장혜영 옮김. 새물결플러스) . . - 씨름 해보셨습니까? . * 발 바닥에 전해오는 사각거리는 모래 바닥, 힘을 주고 버티기에는 바닥이 그닥 미덥지 않고 발을 움직여 체중을 옮기려 하니 요철이 걸치적 거립니다. * 이미 수 많은 사람이 붙잡은 땀에 절은 샅바를 붙잡는 것도 즐거운 느낌은 아니지만, 약한 손으로 상대의 굵직한 다리와 힘을 주고 받는 일은 상대를 넘기기에도, 버티기에도 버거운 일 입니다. * 내 옆구리를 파고 드는 땀 젖어 끈적한 상대의 팔목, 거친 숨소리와 가슴통의 움직임이 내 팔에 그대로 전해져 올 때의 불쾌하고 찝찝한 기분... 할 수 만 있다면 이 모래판을 빨리 벗어나고 싶지만 승부가 나기 전에는 모래판을 떠날 수도 없습니다. * 초등학.. 2020. 6. 20.
<가문비나무의 노래> 소감문 이 책은 저의 오랜 고객이신 장로님으로부터 오래 전에 선물 받은 책입니다. '원장님에게 잘 어울릴 책'이라고 하시면서 주셨지요. 정말 저에게 잘 어울리고 저자가 좋아하는 단어인 '공명'이 잘 되는 책입니다. 저자 마틴 슐레스케는 바이올린 제작자 입니다. 물리학을 공부한 바이올린 마에스토로이지만 일상 신학자라고 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성찰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이 책에는 저자가 굳이 밝히지는 않았지만 어떤 흐름이 있습니다. 바이올린을 제작 과정과 평행하게 달리는 흐름입니다. 그 흐름을 따라 요약과 소감을 써봅니다. 나무 먼저 저자는 좋은 바이올린은 좋은 가문비나무에서 나온다고 말합니다. 좋은 가문비나무란 수목한계선의 척박한 땅에서 가지를 떨구며 힘들게 자란 나무를 말합니다. 풍요로움과 기름짐 .. 2020. 5. 23.
진리 논쟁 진리에 관해 말하는 사람 중에 필요 이상으로 울타리를 치고, 금 긋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네 편 내편 따지며 진리의 범위를 정하기에 바쁘죠. 진리를 사랑한답시고 그 영역을 정하고, 포용 없는 태도로 다른 사람을 배제해서는 안됩니다. 진리는 이렇게 속삭입니다. "신을 믿는 다는 것은 세상을 사랑하는 힘을 키우는 것! 경계를 알려 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오직 사랑 뿐이다." 진리의 영역을 정하는 것보다 우리가 의로운 사람인지가 중요합니다. 자꾸만 진리와 진리 아닌 것을 편협하게 규정하고자 하는 조악한 즐거움이 우리를 유혹하지만, 우리는 세계의 탄식을 듣고 힘을 모아 포용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 종교적 진리에 관한 문제는 참으로 민감합니다. 이에 관한 질문은 대개 거칠고 시끄럽습니다. 그 .. 2020. 5. 23.
초기 유대교와 예수 운동 (프레더릭 머피, 유선명역, 새물결플러스) 제2성전기와 초기 유대교(Early Judaism)는 기독교의 바탕색과 같아서 이에 대한 이해 없이 기독교를 이해하는 것 자체가 사실 불가능합니다. 기독교가 유대교적 배경 없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으로 생각한다면 우리는 복음서와 서신서의 많은 부분을 오독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 책은 남유다 멸망 후 제2성전이 재건된 시기부터 기독교가 탄생하기까지의 배경 지식을 넓게 그리고 비교적 소상히 설명합니다. 11개의 챕터에 750페이지 분량이지만 내용도 재미있고 번역도 깔끔해서 술술 읽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유대교와 헬레니즘과의 갈등에 대한 이해는 바로 묵시사상(3-4장)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요한계시록 이해에도 도움이 됩니다. 그 외에도 분파주의에 대한 이해(6.. 2020. 5. 16.
백만장자의 마지막 질문 '백만장자의 마지막 질문'(김용규, Humanist)을 표로 요약해 보았습니다. 도표로 요약하며 질문을 묶어보니 질문자 이병철 회장이 참 총명한 사람이었구나 싶습니다. 아울러 그가 죽음을 앞에 두고 던진 질문 속에서 얼마나 자신의 구원에 갈급했었는지도 어렴풋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질문이 자기 변호로 선회하는 지점에서 아쉬움을 느낍니다. 만약 이 지점에서 그를 알고 있던 신앙인들이 삶으로 신앙을 변증하였더라면 그의 질문은 논쟁이 아닌 구도자의 질문으로 바뀌지 않았을까 하는 깊은 안타까움이 생깁니다. 그가 던졌던 스물두개의 질문은 크게 7개로 분류됩니다. 1. 신이 과연 있는가 2. 신은 왜 그러셨는가 3.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4. 구원은 어떻게 얻는가 5. 사회 정의는 어떻게 실현되는가 6. 종교란.. 2020. 5. 9.
산둥수용소 그리고 종말론 #산둥수용소 그리고 종말론 산둥수용소에는 1450명이 수용되었습니다. 그 중 200명이 미국인이었죠. 어느날 미국 적십자사에서 각종 음식, 과자, 심지어 담배까지 들어있는 꾸러미 1550개를 보내옵니다. 일본군 지휘관은 모든 수용소 인원에게 골고루 한꾸러미씩 나눠주고 남는 100 개의꾸러미는 미국인 200명에게 반개씩 더 나눠주기로 결정합니다. 미국인은 1개 반, 다른 나라 사람 들은 1개씩 돌아가게 되지요. 이 결정이 내려지자 수용소 분위기는 크리스마스와 같은, 훈훈하고 기쁨과 호의가 가득한 공기로 넘쳐 흐르게 됩니다. 그러나 미국인 대표 일곱 사람이 일본군 지휘관을 찾아가 이 물건은 미국 재산이니 미국인에게 소유권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미국인 일 인당 7개 반을 가져야한다는 겁니다. 지휘관은 결정을 .. 2020. 5. 4.
그리스도인에게 성공이란 무엇인가(번역 요약) 2015년 9월 7일 오후 2:43 - R. Paul. Stevens. “The Complete Book of Everyday Christianity” IVP 1997의 Success, Failure 부분을 번역한 내용입니다.- .......................................... 성공의 정의 대부분의 사전이 정의하기를 성공이란 갈망하던 일을 성취하는 것(attaining a desired result)이라고 한다. 따라서, 성공적인 건축계획이란 건물이 다 지어지는 것으로, 성공적인 건축가는 이 건축물을 완성한 사람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런 생각을 건축물과 건축가에서 다른 영역으로 일반화 한다면 문제가 발생한다. 사람에게 성공이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 질문은 건축물같이 .. 2020. 5. 4.
영화 감상 <어바웃 타임> 상하이노선은 비행시간이 짧아 부지런히 뛰는 승무원들이 안쓰럽네요. 이 노선은 승객들 조차 주는 밥 먹기에도 바쁩니다. 이 와중에 가는길 오는 길에 왕복으로 겨우 영화 한편을 끝냈는데 여운과 감동이 깊군요. "어바웃 타임" 혹 못보신 분들께 강추합니다. 행복하게 살고픈 분들 특히 꼭 보세요. 영화가 말하는 행복의 비결이 종말론적입니다. 평범한 일상을 사랑하고, 매일을 두번 사는 것처럼 그리고 오늘이 가면 영원히 변화 시킬 수 없는것처럼 그 미래의 관점에서 오늘을 살라고 합니다. 후회할 일 하지말고 영원한 기쁨을 심자고 하네요. 작가가 계시록 전공했나? 아님 톰 라이트 제자라도 되나 싶군요. 친구들 행복한 시간여행자가 됩시다.^^ 영화 어바웃 타임(about time)의 끝부분, 죽음을 앞둔 아버지를 찾아온.. 2020. 5. 4.
산둥수용소를 소개합니다. 들어가는 말 랭던 길키(Langdon Gilkey)의 산둥수용소(새물결플러스)라는 책이 좋아서 주변사람들에게 소개 하다 보니 북 컨서트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작년 봄 크리스채너티투데이코리아(CTK)에서 2012년 올 해의 책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진료하는 의사로서 저는 명제적 선포보다는 실증적인 귀납적 진술을 좋아합니다. 저자또한 그러한 사고의 궤적을 보여 주는데 전반부엔 인간을 향한 집요한 관찰 기록을 세밀화 터치로 묘사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관찰에서 해석으로 방향을 바꿉니다. 이는 청년 시절의 경험을 20년 가량 마음에 품고 있던 저자가 신학자로서 활동하기 시작하는 1966년에 한 권의 책으로 세상에 소개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25살의 혈기 왕성한 젊은 청년의 관찰자 시점과 40대 후반의 .. 2020. 5.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