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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신학52

진료실 이야기/ 당신의 삶에 개입합니다. > 32년 전 치료해드린 환자가 찾아오셨습니다. 여기저기 수소문 끝에 찾아내셨다고 좋아합니다. 제가 대학병원 레지던트 시절 군의관 입대하기 직전, 마지막 환자로 치료했다고 하시네요.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눈빛을 보니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입안의 틀니를 꺼내보니 확실히 제가 해드린 스타일이 맞더군요. 지금도 아무 불편 없이 잘 쓰시는데 치아 하나가 탈락되어 혹시나 수리가 가능한지, 아니면 새로 해야 하는지 궁금하다고 하십니다. 32년 된 틀니는 멀쩡해 보입니다. 그때 제 나이 스물 여덟, 무슨 기량이 있었겠습니까만 이 분은 좋은 치료를 받았다고 굳게 믿고 계셨습니다. 제가 보기엔 오래전 틀니의 표면 광택을 유지할 정도로 정갈하게 잘 사용하신 까닭이겠죠. 어렵사리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손을 꼭 잡아드렸습니다... 2020. 5. 9.
진료실 이야기/ 의료윤리가 별건가요? > 상해에서 오래 전 치료해드린 분이 귀국하셔서 여기서 계속 이어서 치료하게 되었어요. 인상이 서글서글하고 말도 잘 통하던 중년 신사였죠. 한동안 오지 않아서 바쁘셨냐고 지나가는 인사에 지방에 다녀왔다고 하데요. 평소와 다르게 저도 어디에 계셨냐 묻게 되었고 금세 같은 고등학교 졸업에 같은 학번, 바로 옆반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죠. 아이구야.. 순간 내 머릿속에 이 친구에게 혹시나 소홀하게 대한 건 없나? 잘못한게 없나 등등 별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ㅎㅎㅎ 다행히 별로 없네요. 서로 "헐" 감탄 몇 차례하고.. 어깨를 감싸안고 한동안 어이없어 하다가 정신 차리고 예정된 치료를 했죠. 치료 후 다음에 점심 함께 하기로 하면서요. . . . 의료 윤리? 어렵게 생각하면 복잡하지만 그냥 내 동창이고 친구다 .. 2020. 5. 9.
프로페셔널리즘을 생각하며 구라봉사회(救癩奉仕會) 설립 50주년 기념 책자를 만들기 위한 원고를 부탁받았습니다. 매년 7월이면 무더위 속에서도 묵묵히 한센인들을 위해 땀흘리며 수고하는 서울치대구라봉사회 후배들을 생각하며 마음을 담아 보았습니다. ............................................................. . 구라 봉사회에 하계 진료에 가면 학생들과 얘기할 기회가 있습니다. 대체로 총의치 제작 과정에서 궁금한 것을 묻기도 하지만, 때로는 어떻게 하면 그리고 언제나 자신들의 진료 역량이 높아질 수 있을지 궁금해합니다. 그때 못다 한 얘기를 여기에서 나누고 싶습니다. 치과의사는 전문인(프로페셔널)입니다. 전문인은 전문인 역량을 갖춰야 합니다. 치과전문인 .. 2020. 5. 8.
일상과 신학 신학은 기록된 계시인 성경의 재진술이고 설명이며, 계시라는 하나님의 행위에 대한 인간적 측면이라고 세일해머(모세 오경신학)가 말했습니다. 신학이 성경의 재진술이었던 것처럼 일상(삶)도 각자의 현장이라는 도화지에 그려내는 말씀에 대한 재진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신학이 그러하듯 삶도 또한 일상에 재진술하는 그 사람을 통해 말씀을 읽고자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한편으론 규범이 될 수도 있으면서 동시에, 오류의 한계에 부딪히고 비판의 대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두려워하지말고 현장이라는 화판에 일상신학이라는 이 그림을 그려가야 하지 싶습니다. 사랑과 진정으로... 참고) 모세 오경 신학, 존 H. 세일해머, 새물결플러스. 2020. 5. 5.
십자가로 칼을 삼지 맙시다 잘 믿는다는 신앙인들이 흔히 빠지는 기본적 오류에 이런게 있죠. 전선을 구축하고 적과 아군을 나누고 저것은 나쁘고 이것은 좋다는 사고방식입니다. 이런 자세는 동성애. 이슬람, 종북, 진화론 등의 이슈들을 이데올로기화해서 그 문제에 우리를 집중하게 하는대신 다른 여러 안타까운 이슈들에 눈을 닫게합니다. 여기에 함정이 있습니다. 저쪽을 더 미워하면 미워할수록 우리가 잘 믿는 것 같은 착시에 빠지게 하는 문제가 있죠. 신앙이란, 누군가를 미워해야 좋은 신앙일까요? 나는 신앙은 "자기진술적"이어야 한다고 봅니다. 고후2:17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혼잡하게 하지 아니하고 곧 순전함으로 하나님께 받은 것 같이 하나님 앞에서와 그리스도 안에서 말하노라" 이 본문을 읽으면.. 2020. 5. 5.
초림이와 재림씨 직원들과 연중 목표 수립을 위한 미팅을 하면서 매년 만달라트 기법으로 계획을 세웁니다. 이 방법은 일본의 괴물 투수 오타니 쇼헤이라는 선수가 자기계발을 위한 목표 수립과 실천의 방법으로 소개되어 널리 퍼진 방법입니다. 격자로 눈금 그어진 모눈종이에 가로와 세로로 크게 세줄로 줄을 긋고, 그어진 각각의 박스를 다시 가로 세로 셋으로 줄을 그으면 크게는 9개의 박스가 생기고 그 상자 각각에 9개의 칸이 생깁니다. 중앙에 있는 박스의 가장 중심에 몇 년 차 치위생사에 걸맞은 자기 목표를 설립하고 그 목표를 구성해주는 실천목표를 주변에 8개를 채웁니다. 그리고 8개의 칸은 다시 주변 8개의 박스로 확장되어 그 실천목표를 구체적으로 이뤄낼 실행 세칙으로 채웁니다. 이것을 매년 시행하고 연말이나 일정 기간이 되면 .. 2020. 5. 5.
일터에서의 자만 해결(일삶구원 요약/ 폴 스티븐스) (일삶구원 요약) - R. Paul Stevens폴스티븐스, 한국 기독 학생회 출판부. I. 자만- 기쁨- 쉼없는 기도 A. 자만: 하나님과 동등해지려는 욕심 1) 자만 다시 생각하기 - 자부심 하나님의 영광, 탁월하심, 아름다움을 강조 사람의 우월해지려는 시도, 눈에 띄고 싶은 마음, 과대평가 받고 우쭐함, 약한자를 우롱하고 자신을 속임 - 자부심 --> 자랑 으로의 변질될 때 자만이 됨 특징: 잘 될 때는 자기 탓/ 않될 때는 남의 탓 2) 일터에서의 자만 - 자만의 최고조: 1-12단 호기심 : 2. 소문내기: 불평, 수군거림 3. 근거없는 낙관: 4. 허세: 5. 자기를 특별히 여김: 6. 거만: 사람들의 찬사를 곧이 곧대로 받아들임 7. 독단: 언제나 최선이 무엇인지를 안다고 생각함 8. 자기 .. 2020. 5. 5.
진리와 더불어 선함과 아름다움으로 치과의료선교회 소식지 ‘내 말을 네 입에’ 원고(학술대회를 마치고) 설립 33년으로 장년의 나이에 접어들기까지 그간 해외에 다수의 선교사를 파송하고 다양한 강의 및 의료봉사 사역으로 하나님 나라 확장에 힘써온 치과의료선교회는 올해 처음으로 종합 학술대회를 기획하였습니다. 각 전문 분야에서 뛰어난 연자로 활동해오던 회원들이 재능을 기부하여 각자 그 동안 진료를 통해 느끼고 고민하던 부분들을 솔직하고 진지하게 그리고 나아가 신앙의 눈으로 재 해석하였다는 점에서 여느 학술대회와는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한 구성 이었습니다. “지식, 지혜 그리고 진리”라는 제목에 걸 맞게 연자들의 강의는 청중들에게 새로운 지식을 제공하였을 뿐 아니라 지혜가 담겨 있었으며 진리를 향한 탐구가 돋보였습니다. 보수교육점수를 확보할 수 .. 2020. 5. 4.
일상 그리고 임플란트(Dental Theology) 1. 일상이란 어떤 곳일까? 신앙인에게 있어서 일상은 신앙과 삶이 부딪히는 현장입니다. 신앙인의 일상은 전투현장(combat field)이 되어 그 곳에서 하나님 나라의 영역이 넓어지기도하고 때론 줄어들기도 하는 곳이 됩니다. 그러나 동시에 신앙인은 전투원(combatant)이 되어 그리스도와 함께 사탄을 물리치는 역할을 감당하기도 합니다. 일상에서 신앙이 구현되어 그 진가를 발휘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실패하여 좌절할 수 도 있습니다. 그럼 삶 속에서 신앙이 어떻게 구현될까요? 2. 일치, 유착(Integration) 신앙과 삶이 완벽하게 결합된 것을 '삶과 신앙이 일치되었다. 또는 통합(integration)되었다'라고 표현 합니다. 여기서 사용되는 integration이라는 단어는 치과의사들에게는 특.. 2020. 5.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