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30 영혼의 생리식염수 (2012-01-04) 10여 년 전 하나님께서 은혜를 부어주시던 어느 날 그날도 아침 묵상을 통하여 아버지의 따스한 사랑을 입고 출근하였다. 점심시간이 다가올 무렵 정기적으로 예방 관리를 잘 받으셔서 별다른 문제가 없었던 60대 여자 구환이 한 분 찾아오셨다. 잇몸이 부었다고 해서 보니 평소와 다르게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 그분의 잇몸을 보고 원인이 될 만한 것이 없어 보여 지나가는 말로 혹시 피곤한 일이 있으시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분은 얼굴색이 어두워지며 한숨을 내쉰다. “어젯밤 한잠도 못 자고 눈을 붙일 수 없었어요!” “무슨 걱정이라도 있으세요?” “제가 벌 받은 거에요. 제가 어려서부터 부모님의 신실한 신앙을 유산으로 물려받았지만 믿지 않는 시댁에 시집와 신앙을 다 까먹고……. 제 아들이 남들 부러워할 수재인데, 최근.. 2023. 2. 3. 봉사의 추억 (2011-12-05) 신선설농탕이라는 맛집이 있다. 신사동 굴다리 근처에서 시작한 이 음식점은 이제 많은 체인점을 거느린 회사가 되었다. 이 회사의 대표 오청씨는 모든 직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개인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다. 그는 7000원짜리 설렁탕 14만 그릇을 팔아야 버는 액수인 개인 돈 2억 원과 회사 돈 8억 원을 기부했다고 한다. 그리고 ‘사랑의 밥 차’를 몰고 다니며 배고픈 이웃에게 3년간 설렁탕 4만5000 그릇을 나눠 주었다고 한다. 그의 '기부 경영'은 세 가지로 압축된다. ① 직원을 부자 만들고 (정규직 고용) ② 거래처를 부자 만들고 (쌀값 떨어진 액수만큼 쌀 사 오는 마을에 농기계 기부) ③ 밥과 돈을 나눠 사회를 부자로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여러 번의 사업 실패로 심한 고생을 겪.. 2023. 2. 3. 위생사들의 눈과 귀를 통해서 (2011-11-01) 오래전 캐나다 토론토 대학에 임플란트 연수회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라이브 수술(Live surgery)을 통해 연자와 대화하면서 수시로 질문하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금은 흔한 수단이지만 그때만 해도 라이브 수술은 낯설고 신기한 광경이었다. 새로운 기술을 통해 신지식을 배운다는 신기함보다도 정말 희한하게 생각 들었던 일은 교수께서 수술하시면서 수시로 스태프에게 드릴링의 각도는 맞느냐, 평행하냐 위치는 맞느냐, 잘되고 있느냐고 계속해서 묻고 있다는 것이었다. 처음엔 그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의 행동 속에는 스태프에 대한 깊은 신뢰와 존중이 배어 있었다. 우리는 진료실에서 환자에게 치료계획을 설명하거나 치료를 진행할 때 우리의 스태프들을 무시하거나 의식하지 못할 때가 너무 많.. 2023. 2. 3. 먼저 우리 스태프들을 미소 짓게 하자 (2011-10-04) 얼마 전 신인가수를 발굴해내는 인기 TV프로에서 멘토인 김태원은 멘티들을 격려하고 칭찬하는 것으로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발달 심리에서도 사람은 격려받고 기대하는 만큼 성장한다고 한다. 치과에서도 그러하다. 스태프들에게 활발하고 적극적인 진료 보조 역할을 기대한다면 의사는 자신이 하려는 진료 내용과 그 의미를 잘 가르쳐 주고 또 주의할 점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언제든지 궁금한 것들을 물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 그러면 처음엔 기대한 만큼 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점차 진료에 재미를 느끼고 진료 능력도 향상될 뿐 아니라 자존감도 높아진다. 또한, 그들이 새로운 의견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된다면 우리 일터는 훨씬 밝아지게 되며 이러한 분위기는 환자들에게 흘러넘치게 된다.. 2023. 2. 3. 존중받기보다는 존중하며 (2011-08-25) ‘빨래엔 피죤’이라는 카피는 가정주부가 아니라도 많은 사람들 기억 속에 남아있다. 섬유 유연제라는 독보적인 제품으로 시장점유율 50%를 차지하던 이 회사가 올 들어 경쟁사에 역전되더니 급기야 20%대로 추락했다고 한다. 그 원인은 직원들을 폭행하고 불신하며 비인격적인 대우를 하는 오너의 오만한 경영에서 비롯되었다고 입을 모은다. 고객 감동에 앞서 직원 감동이 먼저라는 전직 임원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90년대 후반, 어느 해인가 위생사가 과잉배출 되었던 시기가 있었다. 한 명을 채용하겠다고 공고를 냈더니 10여 명 이상 면접하겠다고 즉시 연락이 오고 면접 때문에 진료가 곤란할 지경이었다. 용모 단정하고 재기 발랄해 보이는 사람들 사이에 유독 평범하고 착해 보이는 지방 출신의 지원자가 있었다. 주목을 .. 2023. 2. 3. 그가 찔림은 (2011-07-22) 개업의에게 세금은 목에 박힌 가시 같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남들 하는 대로 신고하고 적당히 납세하고 있었을 때 어디선가 의사들 세금 문제가 들려오면 늘 숙제 검사를 두려워하던 학생의 마음으로 편치 않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세무조사 통지가 병원에 날라 왔다. 진료실에 주님이 찾아오신 후로 뭔가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릴 일, 의미 있는 일을 찾고 있던 차에 ‘이런 문제를 들이대시는 것은 좀 심하신 거 아냐?’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주일의 예고된 시간이 왜 이리 빨리 지나가는지, 작년 장부를 뒤적이다가, 차트를 만지작거리다가 속절없이 시간만 흘렀다. 예고된 날 아침 너무 답답한 마음에 새벽부터 잠이 깨고 뭘 기대하는 것도 아닌데 집 근처 교회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설교 말씀도 들어오지 않고 기도도.. 2023. 2. 3. 진료실에 찾아오신 하나님 (2011-06-28) 15년 전쯤이다. 찬찬한 성품으로 환자들의 신뢰를 받던 페이닥터 선생님께서 근관치료를 도맡아 하셨는데 어느 날 환자의 굴곡진 신경을 잘 찾아 드리려다 뜻대로 되지 않고 파일 끝이 부러져 남게 되었다. 선생님은 그 환자에게 최선을 다했으나 아쉽게도 이런 일이 발생한 상황을 정직하게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다. 그러나 오히려 그것이 빌미가 되어 그 환자는 나에게 면담을 요청하며 해결책을 요구했다. 평소 알고 지내던 교회 청년이었는데 언제 봤냐는 식으로 다가오는 그에게 마음이 많이 상했다. 근관치료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고 때로는 피할 수 없는 일이라는 점을 설명하려고 여러 가지 대응할 말을 준비하고 환자와 마주 앉았다. 부글거리는 마음을 애써 억지 미소로 가렸다. 환자는 조목조목 따지며 내 속을 더욱 긁었고 나.. 2023. 2. 3. 요한계시록과 찬양 2022. 11. 21. 기도 하나님 아버지 이 예배를 받으옵소서. 우리가 주 앞에 엎드려 주의 은혜를 갈망하오니 주의 손길을 펼쳐 주시옵소서. 율법은 우리에게 강하고 높아지라 하지만, 주의 사랑은 오히려 무장을 해제하고 약함을 자랑하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주와 연합하여 함께 죽은 우리에겐 더 이상 정죄함이 없고 그리스도의 생명의 법으로 다시 살아 났사오니 우리에게 새 삶을 살아낼 힘을 주시옵소서. 결실의 좋은 계절을 주심을 감사합니다. 결실 없는 가을만큼 초라함이 어디 있겠습니까? 우리에게 때와 연한 분별하는 지혜 주셔서 인생의 가을을 잘 준비하게 하시고, 아직 때가 이르기 전에 부지런히 후회의 잡초를 뽑아내고 보람의 씨앗과 기쁨의 묘목을 심게 하옵소서. 주여 이 나라를 위해 기도합니다. 156명의 삶과 꿈이 사라진 절망 앞에.. 2022. 11. 8. 이전 1 2 3 4 5 6 ··· 2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