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과 종말론31 요한계시록의 일곱 재앙 시리즈 일곱 재앙 시리즈를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 지 강의할 때 마다 고민이었습니다. 그동안 모짜르트가 레퀴엠을 작곡하면서 살리에리에게 받아쓰게 하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보여주며 설명해왔습니다. 다들 감동을 받기는 하지만 그것이 악보의 평면성과 음악의 입체성을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죠. 감동받으며 보긴 하는데 실제 뭘 말하는지는 잘 이해하지 못하는 표정들이었습니다. 이 고민을 작곡을 전공하신 내 오랜 고객이며 페친께 상의를 했습니다. 악보를 구해줄테니 슬라이드에 함께 보여주면서 설명하면 좋겠다고 아이디어를 주셨죠. 모짜르트가 살리에리의 도움을 받아 레퀴엠 중 한 곡을 작곡해 가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악보의 흐름을 함께 설명한다면, 일곱 재앙 시리즈의 입체성과 동시성을 훨씬 더 잘 설명해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 2020. 8. 6. 요한계시록의 죽임 당하신 어린 양 23년 전인 1990년 , 처음 찬양대원이 되었을 때 베이스 파트의 낮은 음자리표를 보면서 가사를 따라가는 것은 나에게 너무나 낯설고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 당시 국방부에서 군의관으로 복무중이었는데 마침 국군의장대 성악사병이 치료받으러 왔습니다. 주로 애국가 등의 행사 음악을 연주하던 이 사병을 붙잡고 찬양대 송영곡 악보를 주면서 다음 주 까지 녹음해 오면 잘 치료해주겠다고 협박과 꼬드김으로 얻은 테이프를 매일 듣고 연습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베이스 악보를 보는게 좀 익숙해지고 나니 베이스 파트는 '솔'과 '도'만 적절히 내면 그리 어렵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이런 저런 찬양을 어줍잖게 따라 부를 수준은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해 헨델의 메시아 중 '할렐루야'를 처음 접했을 때의 당혹감은 너무 .. 2020. 8. 6. 영화 '암살'과 종말론 영화 '암살'에서 염석진(이정재분)은 왜 변절했냐는 추궁에 "해방될 줄 몰랐으니까"라고 말한다. 이는 미당 서정주가 반민 특위에서 왜 친일행각을 했냐는 질문에 "일본이 그렇게 쉽게 질 줄 몰랐고, 해방될 줄 몰랐다고 한" 말을 패러디 했다고 한다. 아마 거의 모든 친일범들의 공통된 생각을 대변한 말로 나름 설득력은 있는 말이다. 계시록 3: 20에 우리가 전도할 때 흔히 사용하기도 하고 너무도 익숙한 구절이 있다. 예쁜 성화로도 묘사되는 '볼지어다 내가 문밖에서 서서 두드리노니"....라는 성구. 문밖에서 노크하시는 주님은 너무도 인격적이셔서 우리가 잠에서 깰까 조심스럽게 노크하시고 문을 열어주지 않으면 슬퍼하며 발길을 돌리시지만, 그러나 만약 우리가 문을 열면 조용히 들어와 함께 식사하시고는 다시 조용.. 2020. 8. 6. 속히 오신다더니 - 요한계시록 무려 이천년 동안 성도들은 비단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던 오빠를 기다리는 것보다 간절히 예수님이 다시 오시기를 기다려 왔다. '속히' 오신다는 말에 인류는 밀레니엄마다 큰 혼란을 겪어왔고, 기상이변이나 천재 지변, 혹은 천문학적 이상 현상이 있을 때 마다 드디어 '속히' 오신다는 이 말씀이 이루어 지는 걸까하고 기대해왔다. 요한계시록에는 ‘속히’라는 단어가 8번 나온다. 주님의 재림이나 종말의 성취에 관해서 5번(1:1; 22:6.7,12, 20), 심판과 관련해서 3번(2:16: 3:11; 11:14) 언급된다. 종말이나 재림과 관련한 “속히”(ταχύ)라는 단어로 우리는 흔히 시간의 빠르기를 가늠한다. 우리는 '속히 일어날 일'이 왜 아직도 지체되는지, '속히 오신다'는 주님은 도대체 언제 오시는지 궁금.. 2020. 8. 6. 십자가와 보좌사이- 요한계시록 요한계시록 관심자로서 모처럼 좋은 책을 또 만나 참 열심히 읽은 책이다. (매튜 에머슨저, 김광남옮김, 이레서원.) 마이클 고먼의 '요한계시록 바르게 읽기'에서 느꼈던 고마움을 이 책을 만나면서 다시 느낀다. 이 책의 강점은 교회에서 또는 선교단체나 각종 모임에서 요한계시록 그룹 바이블 스터디의 교재로 사용하기 최적화된 책이다. 두께도 120페이지의 소책자 일 뿐 아니라, 8장 각 장마다 읽어 볼 본문과 생각해볼 질문들을 주어서 나눔과 토론에서 길을 잃지 않게 해주는 친절함도 있다. 얇고 축약된 책이라는 면에서 강점을 지닌대신 계시록의 전체 플롯과 큰 그림을 이해하게 해주는 안내 장치가 부족하다는 면에서 약점이 있다. '일상을 변화시키는 말씀'시리즈 인 점을 감안하면 편집 방향이 신학적 논쟁보다는 바이블.. 2020. 8. 6. 물이 바다 덮음같이 -요한계시록 우리가 너무도 잘 아는 복음성가인 이 노래는 여름철 단기선교 팀들의 출전가로 참 많이도 불렀던 것 같다. 한참 이 노래가 유행하던 어느 해 인가는 장마철 집중호우로 홍수 피해가 극심했을 때였는데 주변 사람 핀잔이 두려워 노래를 부르는 것이 조심스러웠던 때도 있었다. 일종의 장마철 금지곡이었다.^^ 도대체 '물이 바다를 덮는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이 노랫말은 합2:14 '이는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에 가득함이니라'에서 취한 것이지만 하박국 2장의 전체 내용과 노랫말과는 거리가 있다. 하박국 2장의 문맥은 이렇다. 종말은 속히 이를것인데 그 때 교만한 자, 정직하지 않은 자, 탐욕으로 남의 것을 빼앗는 자들에게 이에 상응하는 심판이 임할 것이다. 그 심판의 날에는 마.. 2020. 8. 6. 요한계시록을 읽는 유익- 요한계시록의 일곱 복 > 요한계시록에는 "복이 있도다"라는 표현이 일곱 번 나옵니다. seven macarisms 또는 seven blessings 이라고 하는데 아쉽게도 이에 대한 주해도, 의미에 대한 연구도 많지 않습니다. 2012년 웨스트민스터 신학 대학원 대학교에서 "요한계시록의 일곱 macarism에 관한 연구"(이필찬 교수 지도)로 신학석사논문을 작성하였습니다. 리차드 보컴을 비롯하여 최근 출간된 마이클 고먼의 "요한 계시록 바르게 읽기"에서도 7개의 '복이 있도다'는 요한계시록의 핵심 메세지라고 합니다. 그러나 누구도 그 의미를 충분히 설명해주지 않습니다. 아래 내용은 일곱 macarism을 주해한 논문을 바탕으로 2012년 치과의료 선교대회에서 기독 치과의사들을 대상으로 발표한 내용을 일부 수정하여 올려봅니다... 2020. 5. 4. 요한계시록 바르게 읽기 > 성경 해석의 흔한 오류는 시대 착오, 청중 착오, 장르 착오입니다. 이러한 착오를 저지르면 성경의 본문을 현 역사에 무리하게 대응하는 오류를 범하게 됩니다. . . 성경은 적그리스도가 누군지 알려고 읽는게 아닙니다. 그리스도가 어떤 분이신지를 알려고 읽는 겁니다. 요한계시록은 특히 더 그렇습니다. 계시록이 알려주려는 그리스도는 이렇습니다. . . 요한계시록은 크게 네 환상으로 이뤄져 있는데 각각에서 제시하는 그리스도는 이런 분 이십니다. . 1-3장의 첫째 환상에서는 일곱 촛대(교회)인 교회 공동체를 붙잡고 계시면서 성령님을 통해 교회를 '권면하고 위로하시는 분'. 4-5장의 중심 환상에서는 신실한 증인으로 하나님께 끝까지 충성하셨고 그로 인해 죽임 당하셨으나 하나님과 함께 '섬김과 예배를 받으시기에.. 2020. 5. 2. 이기다의 역설- 요한계시록 본문 계 5:3-7 3 하늘 위에나 땅 위에나 땅 아래에 능히 그 두루마리를 펴거나 보거나 할 자가 없더라 4 그 두루마리를 펴거나 보거나 하기에 합당한 자가 보이지 아니하기로 내가 크게 울었더니 5 장로 중의 한 사람이 내게 말하되 울지 말라 유대 지파의 사자 다윗의 뿌리가 이겼으니 그 두루마리와 그 일곱 인을 떼시리라 하더라 6 내가 또 보니 보좌와 네 생물과 장로들 사이에 한 어린 양이 서 있는데 일찍이 죽임을 당한 것 같더라 그에게 일곱 뿔과 일곱 눈이 있으니 이 눈들은 온 땅에 보내심을 받은 하나님의 일곱 영이더라 7 그 어린 양이 나아와서 보좌에 앉으신 이의 오른손에서 두루마리를 취하시니라 ................................ 인생은 점묘화. 지금은 이해되지 않는 이상한 .. 2020. 5. 2.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