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230

삶으로 읽는 요한계시록/교회 > 교회 집사님 권사님 여덟 분과 6주간 요한계시록을 공부했습니다. 처음에는 권사님들이 잘 따라오실지 걱정이 되어 권사님들 눈높이에 맞춰 강의안을 다시 만들어야 할까 고민도 되었습니다. 오래전 신영복 선생님께서 '담론'이란 책에서 말씀하신 내용이 다시 생각났습니다. . "오랜 강의 경험에서 터득한 것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교사와 학생이란 관계가 비대칭적 관계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내가 그림을 보여드리면 학생들은 그 그림을 보는 게 아니라 자기의 앨범에서 비슷한 그림을 찾아 확인합니다. 둘째는 설득하거나 주입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생각은 자기가 살아온 삶의 결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강의의 상한은 공감입니다." (신영복, '담론') . 강의의 목표를 지식 전달이나 설득이.. 2020. 5. 2.
속삭임 > 귀와입을 주께맡긴 성도되길 원했지만 귀는높고 입만살아 훼방꾼이 되고있네. 막힌귀를 뚫어주고 혀끝에는 재갈물려 세미하신 주의음성 귀기울여 듣게하고 맡겨주신 주의말씀 전하게 하옵소서. 쭉정이뺀 알곡으로 소제물이 되련마는 고운가루 먼지되어 바람에 흩날리네. 화덕에 구우시든 번철에 부치시든 꿀과누룩 빼버리고 소금치고 기름부어 향기로운 헌신제물 곱게곱게 빚으소서 삶과신앙 일치되어 열매맺길 바랐건만 일상속에 유착되어 꿈쩍없이 요지부동 신앙인지 고집인지 굳어져만 가고있네. 가시떨기 돌짝밭을 옥토로 기경하사 합당한 성품열매 삼십배로 거두소서 오늘을 그날처럼 일평생 살고픈데 영원과 접점되는 오늘을 허비하여 그 소망 사라지고 날마다 헤매이네. 현재속에 임재하신 주의영광 뵙길원해 새하늘과 새땅에서 백성으로 살고지고 하늘.. 2020. 5. 2.
겨울에 다리는 흠씬 물에 젖어 천근 만근이어도 . . 몸통은 추운 바람에 점점 야위어 가도 . . 가지끝에 소망을 담아 하늘로 보내고 싶어. . . 그래 난 역시 어쩔 수 없는 이상주의자. . . 가슴에 봄을 품고 이 겨울을 지낼거야. . .2019년 12월 4일 · 2020. 5. 2.
<< 아버지를 이어 치과의사가 된 딸의 노래 >> 1. 아버지여 어찌하여 나에게 미리 알려주지 않았나이까 2. 나는 치과의사가 이런 직업인줄 몰랐음이라 3. 나의 허리가 끊어지는듯하고 나의 어깨가 항상 굽어있는 자의 그것과 같으니 4. 이는 내가 생각하던 직업이 아니라 하매 5. 이를듣던 아비가 말하길 어리석은 딸아 네가 보던 수많은 나의 날들을 기억하지 못하느냐 6. 내가 괴로워할때에 네게 내가 말하던 것들을 어찌 잊었느냐 7.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게 치과의사를 하지말라함은 너를 사랑하여 가르쳐주었던 것인즉 네가 우매하여 듣지 않았음이라 8. 이를 듣던 딸이 이르되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어라 그러나 이미 때는 늦으매 앞으로 남은 날이 창창이더라. 은퇴의 날이 아직 멀었더라. 9. 지나가던 아들이 이를 보며 말하되. 자매여, 어리석도다. 네 어찌 .. 2020. 5. 2.
< 아름다움 > 아름다움은 하나의 사건이다; 아름다움은 전체가 부분 안에 자신을 제공할 때 그리고 이 자기희생이 무한한 거리를 초월할때 발생한다. 하지만 이것이 정말 가능할까? . 서구 사상은 이 모든 것이 둘 중 하나로 실제로 일어날 수 있다고 답한다. 하나는 여기 이곳에서 전체의 조화로운 비율에 맞게 부분을 형성함으로 가능하다. 이것을 "formosus"(단정한 아름다움)라고 할 수있다. 다른 하나는,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찬란한 아름다움이 조각 안에 드러남으로 가능하다.. 이러한 찬란한 아름다움을 "speciosus"(눈에 띄는 아름다움)라고 할 수 있다. . 첫번째 경우에, 시공간에서 무한성인 전체가 부분 속에 거주할 곳을 찾을 때 부분이 전체가 거주할 공간을 제공함으로 가능하다. 전체 안에 항상 존재하는.. 2020. 5. 2.
광화문, 그것이 예배냐!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0. 5. 2.
두 교황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근간을 만드는데 주요 역할을 했던 라칭거 추기경은 후에 교리 수호주의자가 되어 동역자였던 한스큉이 교황무오설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교수직 박탈에 앞장섰다고 한다. 그런 그가 후에 베네딕트 16세로 교황에 즉위하였고 말년에 어떤 이유인지 가톨릭 역사에 거의 전례가 없는 현재의 교황인 프란체스코에게 생전 이양을 해낸다. 이 영화는 (비정상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유례 없는 두 교황의 존재, 이 상황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상상력을 발휘하여 스토리 전개한다. 스토리가 어디까지 진실인지의 여부보다, 해방신학자 베르골리오 추기경과 교리적 원칙주의자 라칭거 추기경, 교리적 교파적 대척점에 선 두 가톨릭 사제(교황이라고 하지 않고 사제라고 한 이유는 둘 사의의 대화가 정치공학적이라기 보다는 진솔한 신.. 2020. 5. 2.
누구에게나 길은 열려 있다네 누구에게나 길은 열려 있다네, 이 길, 저 길, 그리고 또 다른 길이. 숭고한 영혼은 높은 길을 오르고, 미천한 영혼은 낮은 길을 더듬네. . . 그리고 다른 영혼들은 이리저리 헤매고 있네, 저 안개 낀 들판 사이를. . . 누구에게나 길은 열려 있다네, 높은 길, 낮은 길이. 그대는 골라야 하리, 그대 영혼이 나아가야 할 길을. (사진: 성공회 강화성당) . . - 존 옥센함(J.Oxenham)/ 김용규, 백만장자의 마지막 질문에서 재인용- 2020. 5. 2.
폼생폼사 Form生 form死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삶은 폼생폼사 이 세대를 본받는 것이 아니고(conform 死死) 그저 정보를 습득하고 머리를 키우는 것도 아니다.(inform 死) 삶의 외적인 변화가 있어야할 뿐 아니라(reform 生) 사고방식을 포함한 전인격적 변화가(transform 生生) 있어야 한다. 2020. 5.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