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30 나를 키우는 말/ 이해인 행복하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정말 행복해서 마음에 맑은 샘이 흐르고 고맙다고 말하는 동안은 고마운 마음 새로이 솟아올라 내 마음도 더욱 순해지고 아름답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잠시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 마음 한 자락이 환해지고 좋은 말이 나를 키우는 걸 나는 말하면서 다시 알지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이해인, 열림원) 2020. 6. 2. 진정한 사순절 진정한 사순절 (로버트 헤릭) 이것이 금식이더냐? 기름진 소고기와 양고기를 덜어내 냉장고를 비우는 것이? 이게 금식이냐? 고기 대신 생선으로 채운 접시가? 이것이 금식이더냐? 누더기 입고 우울하고 시무룩한 표정 짓는 것이? 아니다 이것이 금식이다. 밀 한 봉지 고기 한덩이 배고픈 이에게 나누는 것이 그래 이것이 금식이지 오랜 논쟁과 투쟁에서 벗어나 삶에 할례를 가하는 것이 마음의 슬픔을 나타내려고; 쓰레기 아닌 죄를 굶으려고 사순절을 지키는 것이지 출처: 헤릭, 로버트 로버트 헤릭의 작품들. 제2권 알프레드 폴라드, 에드 런던, 로렌스 & 불렌, 1891. 240. TO KEEP A TRUE LENT. by Robert Herrick IS this a fast, to keep The larder lean.. 2020. 5. 27. 조율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0. 5. 25. <가문비나무의 노래> 소감문 이 책은 저의 오랜 고객이신 장로님으로부터 오래 전에 선물 받은 책입니다. '원장님에게 잘 어울릴 책'이라고 하시면서 주셨지요. 정말 저에게 잘 어울리고 저자가 좋아하는 단어인 '공명'이 잘 되는 책입니다. 저자 마틴 슐레스케는 바이올린 제작자 입니다. 물리학을 공부한 바이올린 마에스토로이지만 일상 신학자라고 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성찰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이 책에는 저자가 굳이 밝히지는 않았지만 어떤 흐름이 있습니다. 바이올린을 제작 과정과 평행하게 달리는 흐름입니다. 그 흐름을 따라 요약과 소감을 써봅니다. 나무 먼저 저자는 좋은 바이올린은 좋은 가문비나무에서 나온다고 말합니다. 좋은 가문비나무란 수목한계선의 척박한 땅에서 가지를 떨구며 힘들게 자란 나무를 말합니다. 풍요로움과 기름짐 .. 2020. 5. 23. 진리 논쟁 진리에 관해 말하는 사람 중에 필요 이상으로 울타리를 치고, 금 긋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네 편 내편 따지며 진리의 범위를 정하기에 바쁘죠. 진리를 사랑한답시고 그 영역을 정하고, 포용 없는 태도로 다른 사람을 배제해서는 안됩니다. 진리는 이렇게 속삭입니다. "신을 믿는 다는 것은 세상을 사랑하는 힘을 키우는 것! 경계를 알려 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오직 사랑 뿐이다." 진리의 영역을 정하는 것보다 우리가 의로운 사람인지가 중요합니다. 자꾸만 진리와 진리 아닌 것을 편협하게 규정하고자 하는 조악한 즐거움이 우리를 유혹하지만, 우리는 세계의 탄식을 듣고 힘을 모아 포용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 종교적 진리에 관한 문제는 참으로 민감합니다. 이에 관한 질문은 대개 거칠고 시끄럽습니다. 그 .. 2020. 5. 23. 치과대학생의 인터뷰에 응하기 며칠 전 치과대학 신입생이 문자를 보내와 인터뷰에 응해달라고 하였습니다. 학교 세미나 준비라고 하면서 치과대학 교수님께서 저를 추천하면서 연락처도 줬다고 하네요 교수님 추천이라니 거절하기도 그렇고 응하자니 제시한 주제가 막연하고 해서 좀 망설였습니다. 일개 개업의에 불과한데 이런 거대담론은 답할 수 없고 자잘구래한 얘기로 진행되더라도 좋다면 해보자고 했습니다. 구글 미트 비대면 방식으로 하기로 하고 예상문제를 좀 보내라고 했습니다. 아이고 예상문제를 받아보니 이거 완전 교과서 한 권 분량의 내용이네요. 두 시간 꼬박 번역했던 책을 붙잡고 여기저기 뒤적여 답안지 초안을 대략 이렇게 작성했습니다. 내일 약속한 시간에 이 답안지로 썰을 풀까 합니다. 이런 숙제를 내주시는 교수님들도 대단하시고 이런 문제를 만든.. 2020. 5. 21. 초기 유대교와 예수 운동 (프레더릭 머피, 유선명역, 새물결플러스) 제2성전기와 초기 유대교(Early Judaism)는 기독교의 바탕색과 같아서 이에 대한 이해 없이 기독교를 이해하는 것 자체가 사실 불가능합니다. 기독교가 유대교적 배경 없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으로 생각한다면 우리는 복음서와 서신서의 많은 부분을 오독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 책은 남유다 멸망 후 제2성전이 재건된 시기부터 기독교가 탄생하기까지의 배경 지식을 넓게 그리고 비교적 소상히 설명합니다. 11개의 챕터에 750페이지 분량이지만 내용도 재미있고 번역도 깔끔해서 술술 읽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유대교와 헬레니즘과의 갈등에 대한 이해는 바로 묵시사상(3-4장)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요한계시록 이해에도 도움이 됩니다. 그 외에도 분파주의에 대한 이해(6.. 2020. 5. 16. 성경해석의 중요성 - 군대 훈련소에 들어가면 제식훈련이 끝나고 실전 전투법과 함께 독도법을 배웁니다. 훌륭한 전사라도 독도법을 모르면 아군 배후를 공격하거나, 적군의 본진에 낙오되는 치명적 실수를 저지르게 됩니다. - 독도법 훈련이 끝나면 좌표를 주고 헤쳐모이는 실습을 하지요. 훈련 코스 중간 중간에 조교들이 적군 복장으로 매복해 있고 지도를 제대로 읽지 못한 훈련병들은 붙잡혀 얼차려를 당합니다. 독도법 훈련 코스에는 뜻밖의 마스터들이 숨어있는데 과자와 음료수를 이고 다니는 동네 아주머니들 입니다. 코스를 훤히 꿰고 있기도 하고 어디에 매복조가, 어디에 훈련교관이 있는지도 다 알고 어디쯤 누워 있다가 몇시쯤 합류하면 되는지도 다 압니다. 이런 마스터 길잡이를 만난다면 독도법이 필요없지만 교관에게 이 조차 걸리면 얼차려의 .. 2020. 5. 13. 교회는? 우리는 지금 창조 이전의 무질서(non-order)와 창조의 결과인 질서(order)와 죄의 결과인 비질서(disdorder)가 섞여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 우리는 그리스도안에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혼란과 고통의 비질서를 해소하고 완벽한 질서의 회복인 새 창조를 구축해가고 있다. . 교회는 본질적으로 죄의 비질서를 해소하고 질서를 가져오는 통로다. 그러나 과연 오늘날 한국교회가 그러한가? . . . 존 월튼의 '아담과 하와의 잃어버린 세계'(김광남역, 새물결플러스)를 읽으며... .................... (추신: 발췌 인용) * 창조는 무질서의 우주에서 기능하는 질서의 우주로의 변환 * 안식은 창조의 목적 * 안식은 편히 쉬는 것이 아니라 질서정연한 가운데 자신의 역할을 수.. 2020. 5. 9.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2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