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30 미국 조크 오늘 환자 한 분이 제게 미국 조크를 하나 들려주고 가셨습니다. ....... 미국 동부 시골로 부임하신 어느 목사님, 어느 지역 출신인지는 모르겠지만 평소 혀 깨물고 발음하는 앵글로 색슨족을 좋아하지 않는 지라 th 발음이 귀에 잘 들리지 않았답니다. 막 부임하신 교회의 예배당을 살펴보니 너무 낡아서 예배당을 산뜻하게 칠하기로 작정하였는데 빠듯한 예산인지라 페인트를 겨우 몇통 구입하고 물을 많이 섞어 얇게라도 칠하기로 작정하셨답니다. 그러나 하나님도 야속하시지 열심히 칠한 페인트는 그날 밤 폭우로 씻은듯이 사라져 버리고 목사님은 낙담하여 하나님께 부르짓고 기도하였는데.. 갑자기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답니다. "Repaint it's thin!" (너무 얇게 칠했잖니, 다시 칠해라) 라고 말씀하셨는데 목사.. 2020. 5. 9. 아픈 곳이 중심이다 아픈 곳이 중심이다. ================ 경향신문 오피니언에서 구정은 씨는 ("떠나 보낸 사람들" 구정은 2014.12.5) 박노해 시인의 "나 거기 서있다"라는 시를 인용한다. ----- 몸의 중심은 심장이 아니다. 몸이 아플때 아픈곳이 중심이 된다 가족의 중심은 아빠가 아니다 아픈 사람이 가족의 중심이 된다 ----- 그는 시인의 이 시를 인용하며 '내 몸과 가족 뿐 아니라 사회와 세계도 마찬가지로 아픈 곳이 중심이고, 그 아픔의 핵심에 죽음이 있다.'고 말한다. 정말 정확한 시어와 올바른 해석이다. . . 실제로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을 관찰해 보면 통증있는 곳이 몸의 중심이고 머리는 온통 그곳 만을 생각하여 그곳의 신체 인식비율은 고통의 증가에 비례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인체의 다.. 2020. 5. 9. 귀인과의 만남 어제는 어떤 귀인, 귀인이라고 밖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는 분을 만났습니다. 목사도 선교사도 아니고 타지에서 그냥 애들하고 땅파고 농사지으며 살고 계신다는 분을 만났습니다. 사모님께서 편찮으셔서 건강 검진차 오셨는데 건강하시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는지라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두 분을 만났습니다. 두어 시간 대화 중에 2/3는 시덥지않은 얘기로 웃고 떠드느라, 먹는 음식이 다 그 자리에서 꺼질 정도 였습니다. 동아시아 역사를 전공하고 세계적인 대학의 100대 논문에 선정될 정도로 뛰어난 논문을 쓰시고 그 대학에 바로 교수가 되셨지만, 장애아를 열 명 이상 입양하고 키우면서 애들을 위해 산수 좋은 시골로 들어가 자원해서 농부가 되셨답니다. 애들은 코가 없어서 이식한 아이도 있고, 대소변이 불가능해서 늘 주.. 2020. 5. 9. 너그러움 너그러움은 상상력을 발휘하여 다른 사람의 경험과 삶에 참여할 수 있는 능력이다. 2020. 5. 9. 오지랍과 관심 사이에서 치과의사 전문인 직무 수행 가치라는게 있다. 요즘 번역 작업하는 책의 내용이다. 전문인 직무 수행 가치에는 우선 순위가 있는데 첫째가 환자의 전신 건강이고 둘째는 구강 건강 셋째가 환자의 자율성이다. 물론 그 뒤로도 세 개의 순위가 이어지지만 말이다. 전문인으로서 환자의 자율성과 환자의 건강이라는 요소가 부딪힐 때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환자에게 환자 자신을 위해서는 이러 저러한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설명하고 설득해서 좋은 결과를 이뤄내기까지 치과의사에게는 세 가지의 역량이 필요하다. 연마하는 순서대로 기술 역량, 윤리 역량, 관계 역량이 그것이다. 그러나 환자와 좋은 설명과 설득에는 그 역순으로 작동한다. 먼저는 관계 역량이고, 그 다음이 나의 유익이 아니라 환자의 유익을 위함을 보여주는 윤리 역량이.. 2020. 5. 9.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의 의미를 상상하는 역할 나는 그리스도인이 통제하지 못하는 세계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의 의미를 상상하는 역할을 맡았다. . · . ( 스탠리 하우워워스. 한나의 아이) 나는 그리스도인이 통제하지 못하는 세계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의 의미를 상상하는 역할을 맡았다. . · . ( 스탠리 하우워워스. 한나의 아이) 2020. 5. 9. 노 신학자가 자신을 돌아보며 겸손을 구하는 기도문 > . .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셔서 이 세상의 진실과 진리를 폭로하시는 두려우신 주님, 당신이 당신을 드러내시는 사건은 결국 신비입니다. 그럼에도 당신을 우리 손에 쥐려하는 경악스러운 시도들을 용서하소서. 당신은 당신 자신을 위해 우리를 창조하셨건만 우리는 이에 합당하게 살기는커녕 이를 받아들이기조차 힘들어 합니다. 더 나아가 당신을 진짜로 알고 있다는 듯이 거만하게 피조세계를 활보하기까지 합니다. 오 주님, 신학은 그렇게 당신을 움켜쥐려는 시도가 되고 있습니다. 당신이 굳이 우리 같은 이들을 백성으로 삼기를 고집하신다는 피할 길 없는 사실을 인식하는 데서 오는 겸손을 주소서. 이 얼마니 기이한 일인지요. 아멘. . . . - '신학자의 기도' 83쪽, 스탠리 하우어워스, 비아. - 2019. 3. 21.. 2020. 5. 9. 전문인의 품격 > 아주 오래 전 일이다. 나름 열심히 잘 치료 해드린 환자가 있었다. 아드님이 모시고 온 어머니 환자였다. 그 아들이 먼저 치료 받고 만족해하며 늘 치아가 좋지 않으신 자기 어머니가 맘이 아프다 하면서 모시고 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치아가 너무 많이 상해서 몇 개는 발치 후 임플란트를 심었고, 몇 개는 보철 치료를 해드렸다. 그 중 두 치아는 고민스러웠다. 빼자니 조금 아깝고 살려서 쓰자니 충치가 잇몸 아래까지 퍼져서 오래갈 것 같지 않았다. 아들 보호자와 오랜 상의 끝에 이 치아 둘은 몇 년 쓸지 모르지만 쓸 때까지 쓴다 생각하고 일단 신경치료하고 씌우되 나중에 오래 못가면 발치하기로 결정했다. 치료 후 몇 년 뜸 하다가 어느 날 아들로 부터 전화가 오기를 노기 띈 목소리로 따질 일이 있어서 오겠단다.. 2020. 5. 9. 진료실 이야기/ 당신의 삶에 개입합니다. > 32년 전 치료해드린 환자가 찾아오셨습니다. 여기저기 수소문 끝에 찾아내셨다고 좋아합니다. 제가 대학병원 레지던트 시절 군의관 입대하기 직전, 마지막 환자로 치료했다고 하시네요.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눈빛을 보니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입안의 틀니를 꺼내보니 확실히 제가 해드린 스타일이 맞더군요. 지금도 아무 불편 없이 잘 쓰시는데 치아 하나가 탈락되어 혹시나 수리가 가능한지, 아니면 새로 해야 하는지 궁금하다고 하십니다. 32년 된 틀니는 멀쩡해 보입니다. 그때 제 나이 스물 여덟, 무슨 기량이 있었겠습니까만 이 분은 좋은 치료를 받았다고 굳게 믿고 계셨습니다. 제가 보기엔 오래전 틀니의 표면 광택을 유지할 정도로 정갈하게 잘 사용하신 까닭이겠죠. 어렵사리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손을 꼭 잡아드렸습니다... 2020. 5. 9.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 26 다음